(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황금 장갑' 집안 잔치가 열릴까. 특히 초박빙 투표로 전망되는 유격수 부문과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 주인공이 누가 될지 큰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KIA 내야수 박찬호와 외야수 최형우는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자리를 빛낼 계획이다.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오는 13일 오후 5시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다.
2024년 통합 우승을 달성한 KIA는 올해 10명의 골든글러브 후보 배출로 10개 구단 가운데 LG 트윈스, KT 위즈와 함께 가장 많은 선수 이름을 후보로 올렸다. KIA는 7년 전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17시즌 투수 양현종, 2루수 안치홍, 유격수 김선빈, 외야수 최형우·로저 버나디나 등 총 5명 골든글러버를 배출한 기억이 있다. 7년 전 황금 장갑을 품었던 양현종, 김선빈, 최형우가 다시 나란히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다.
물론 KIA 수상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는 단연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2024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장타율, 득점(이상 1위), 홈런(2위), 타율, 최다안타(이상 3위), 도루(6위) 등 각종 개인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또 김도영은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역대 3번째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등 수많은 기록을 달성하면서 MVP 수상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결국, 김도영은 지난 26일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시상식 정규시즌 MVP 투표에서 101표 중 95표(약 94%)를 획득해 MVP를 수상했다.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에서도 김도영의 압도적인 득표가 예상된다. 과연 김도영이 얼마나 많은 투표 수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할지가 관심거리다.
역대 최고 득표율 기록은 2020시즌 양의지의 99.4%(342표 가운데 340표 득표)다. 지난해엔 오스틴 딘이 93.1%(291표 가운데 271표 득표)로 최고 득표율을 달성했다.
김도영 다음으로는 최형우의 수상 가능성이 엿보인다. 특히 최형우와 강민호는 이번 골든글러브 수상 시 역대 8명만 보유한 7회 골든글러브 수상자에 이름을 올린다. 최형우는 2020시즌에 이어 4년 만에 지명타자 부문 수상에 도전한다. 최형우는 엇비슷한 성적을 거둔 지명타자 부문 경쟁자인 김재환(두산 베어스), 강백호(KT 위즈)와 치열한 표심 싸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만약 최형우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경우 2022년 이대호(만 40세 5개월 18일)를 제치고 역대 최고령 수상자 신기록을 세운다. 13일 기준 최형우의 만 나이는 40세 11개월 27일이다.
유격수 부문 박찬호도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린다. 박찬호는 박성한(SSG 랜더스)과 함께 2파전을 펼치면서 초박빙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박찬호의 경우 1년 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기억이 있다. 당시 박찬호는 "2등의 품격을 위해서 뒤늦게 급히 왔다. 오지환 선배와 같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내가 존경하는 선수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느낌을 받아서 너무 즐겁다. 내가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계속 존경하는 선배와 같이 언급됐기에 같이 자리를 빛내주면 더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 또 언젠가는 나도 수상자로 와야 하니까 한 번 쯤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구경하고 싶었다"라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박찬호는 김도영, 최형우 등과 함께 13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유격수 부문 경쟁자인 박성한도 시상식 현장에 나올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두 선수의 선의의 경쟁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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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