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사 "그 누가 방해해도 우리 사업 다 진행"…"동맹관계" 언급도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하채림 기자 =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북러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 비준을 기념해 지난 10일 연회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러시아 대사가 주최한 이날 연회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일환 노동당 비서, 최선희 외무상,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 북한 최고층 인사가 초대됐다.
특히 남북문제를 비롯해 대외문제를 사실상 주도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이 연회에 참석해 앞으로 북러관계 강화 과정에도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선희 외무상은 기념연회 연설에서 북러 간 새로운 조약의 탄생을 "두 나라 국가 수반들의 탁월한 선견지명과 정치적 의지와 결단이 안아온 빛나는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조러(북러) 친선 관계를 영속적으로 강화 발전시켜나가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불변의 입장을 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영용한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존경하는 푸틴 대통령 동지의 두리에 굳게 단결해 나라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을 수호하고 자주화된 다극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정의의 위업에서 승리를 이룩하리라는 확신"도 표명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에서 진행된 북러 정상간 상봉이 "친분 관계와 호상 신뢰를 두터이하고 러북 관계의 진정한 형제적 성격과 전투적 우의를 풍부히 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북러 간 새로운 조약의 효력 발생은 "벗들에게는 기쁨을 주고 원수들에게는 불안과 공포를 주는 위대한 사변"이라고 강조했다.
주북 러시아대사관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따르면 마체고라 대사는 축사를 통해 투자, 금융,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발전 의지를 밝히면서 "우리는 이런 사업을 진행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확신하건대 그 누가 어떤 방법으로 우리를 방해하려고 하든 우리는 모든 사업들을 다 진행할 수 있다"고도 했다.
축사의 말미에는 "우리나라들과 인민들사이의 동맹관계"를 언급하며 축배를 제의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월 19일 평양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러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했다. 해당 조약은 체결 약 6개월 만인 지난 4일 공식 발효됐다.
이 조약은 양국 중 한 나라가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한쪽이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어 양국 관계를 사실상 군사동맹수준으로 복원한 것이라는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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