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들에 프랑스 대사·중동 고문…예비 며느리는 그리스 대사
둘째 며느리 상원의원 '눈독'…집권1기엔 딸·사위 백악관 고위직
둘째 며느리 상원의원 '눈독'…집권1기엔 딸·사위 백악관 고위직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의 요직 곳곳에 자기 가족을 앉히면서 족벌주의 인사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녀인 킴벌리 길포일을 주그리스 미국 대사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요직에 자기 가족을 앉히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첫째 딸의 시아버지인 찰스 쿠슈너를 주프랑스 대사로 지명했으며, 작은딸의 시아버지 마사드 불로스를 아랍 및 중동 문제에 대한 선임 고문으로 지명했다.
대통령의 사돈과 예비 며느리 등 가족들이 줄줄이 공직에 앉는 것은 미국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미국 주요 언론들은 그간 신뢰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에 기대 국정 운영을 해 온 트럼프 당선인의 성향을 보면 아주 놀라운 일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CNN방송은 집권 1기에도 불거진 트럼프 당선인의 족벌주의(nepotism·공적 직책에 자신의 가족을 우선 임명하는 행태)가 2기 행정부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에서 큰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백악관 선임보좌관에 앉혔다.
이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 내내 여러 주요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첫째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와 둘째 아들인 에릭이 핵심 대리인으로 활약했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2기 행정부에서 요직을 맡진 않았지만 선거운동을 지휘하고 정권인수에도 대놓고 입김을 넣는 등 사실상 핵심 참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에 트럼프 주니어의 예비 배우자가 주그리스 대사로 합류하면서 차기 행정부에서 그의 영향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의 차남 에릭의 배우자인 라라 트럼프가 공석이 될 플로리다 상원 의원직에 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라라 트럼프는 트럼프 2기 행정부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의 빈 자리를 계승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TV 프로듀서 출신인 라라 트럼프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을 맡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는 최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상원 도전 자격과 관련한 질문에 자신이 "경력으로 입증됐다"며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wisef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