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특전사령관에 6일 전화…증거인멸 시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의결된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이 2차 계엄을 실행에 옮기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부 의원은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에 나와 "(당시)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 내 결심지원실에 대통령이 오니 (계엄 지휘부도) 많이 들어가 있었는데 거기서 윤 대통령이 '2차 계엄 해서라도 국회를 접수하라'는 투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부 의원은 "윤 대통령이 계엄해제 요구안이 의결된 후 바로 (결심지원실에) 내려와 '왜 국회 하나 접수 못하나'라고 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부 의원은 "그러다 보니까 7공수여단과 13공수여단이 대기상태를 유지하다가 새벽 3시 반에 복귀명령이 떨어진 것"이라며 "그때 2차 계엄을 포기한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2차 계엄 얘기를 하고 결심지원실에서 다 나가라고 지시했다"며 "그래서 극소수 인원이 남았는데 국방장관, 육균참모총장이 있었던 것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 의원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 이틀 뒤인 지난 6일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부 사령관에게 전화를 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곽 사령관이 (지난 10일) 국방위에서 대통령이 세 번 전화를 걸어왔고, 한 번은 (전화를 받지 못해) 통화가 안 됐다고 했는데 그 마지막 전화가 6일"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부 의원은 윤 대통령이 곽 사령관에게 세 번째 전화를 건 시점이 지난 6일 민주당 김병주·박선원 의원이 곽 사령관을 찾아가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으로 인터뷰하던 때라고 설명했다.
당시 곽 사령관은 김·박 의원에게 "비상계엄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인원들을 밖으로 빼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하는 등 계엄이 위법하게 이뤄진 정황들을 언급했다.
곽 사령관은 지난 10일 국방위에서는 윤 대통령이 첫 번째 전화를 걸어왔을 때 병력 위치를 물어 '국회로 이동 중'이라고 답했다고 했고, 두 번째 통화 당시에는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부 의원은 "유튜브로 인터뷰하는 과정에 (윤 대통령의) 세 번째 전화가 와서 못 받았던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수도방위사령관, 방첩사령관하고도 통화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주장했다.
부 의원은 '말을 맞추거나 증거 인멸 시도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100%로 보면 된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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