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폭우 피해 계속…간쑤성 산사태로 10명 사망·33명 실종(종합)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일주일 넘게 중국 곳곳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서부 간쑤성 란저우시 위중현 등에선 7일부터 계속된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10명이 숨지고 33명이 실종됐다.
란저우시 당국은 이날 오전 1시 중소 하천 홍수 및 산사태 위험 적색 경보를 발령했으나 쏟아져내린 진흙이 도로에 5㎝ 이상의 높이로 쌓이면서 차량 통행이 막혔다. 앞서 CCTV는 비가 집중된 싱룽산 지역의 전력·통신 시설이 손상됐고, 마을 4곳과 1천300여가구, 4천여명이 고립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위중현 등지에 연속적인 강한 비가 내려 산사태가 발생했고, 중대한 인명 손실이 나왔다"면서 "백방으로 실종자를 수색하면서 위협받는 사람들을 이동시키고 통신·교통을 조속히 복원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시했다고 CCTV는 전했다. 그는 2주 전인 지난달 28일 베이징시 외곽에서 수십명의 수해 사망자가 발생한 뒤 전국적인 방재 강화를 당부한 바 있다.
중국에선 지난달 하순부터 각지에 폭우가 내리고 있다.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남부 광둥성 광저우시 바이윈구에선 6일 산사태가 발생해 14명이 매몰됐고, 당국의 수색 작업을 통해 이날 오전까지 13명(사망 2명)이 발견됐다.
이달 들어 연일 폭우가 계속된 광둥성은 광저우 외에도 칭위안시 등 여러 지역에서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와 마을 고립, 철도·도로 폐쇄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전날 150㎜ 이상의 국지성 집중호우로 '폭우 적색경보'가 발령됐던 허난성 정저우시는 도시가 물에 잠기면서 휴교령과 기업체 생산·영업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수도 베이징은 이미 폭우로 4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외곽 지역에 산사태 위험이 계속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 기상당국은 9일까지 베이징·허베이성·산둥성·허난성 등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리겠고, 9∼11일에는 동부와 중부·서부 내륙에 폭우가 예상된다고 이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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