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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우리은행 검사결과 발표 내년 초로 연기

연합뉴스입력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4.12.9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율 기자 =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 등 금융권의 주요 검사결과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1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현 경제상황과 금융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리은행 등 금융권의 주요 검사결과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 재임 시에도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불법 대출이 확인됐다며 임 회장을 재차 압박했던 이 원장이 계엄 사태 이후 후폭풍에 속도 조절을 하는 모양새로 풀이한다.

이 원장은 앞서 지난달 28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은행의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불법 대출에 관한 검사를 진행 중인데 현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재임 시에도 유사한 형태의 불법이 확인됐다"면서 정기 검사 결과를 언급했다. 불법이나 위규 비리에는 무관용으로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는 "(부당대출 관련) 과연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됐는지, 내부통제가 왜 작동 안 했는지도 점검해 보려고 한다"면서 "12월 중으로 이런 내용을 포함한 검사 결과를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었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10 hama@yna.co.kr

당초 지난 10월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한 금감원은 내주 우리은행 검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금감원은 지난달 15일까지였던 정기검사 기간을 2주일 연장한 끝에 마무리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부터 진행해온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정기 검사를 통해 임 회장 재임 기간인 최근까지도 유사한 부당 대출이 상당수 실행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 검사에서는 이밖에 자본 비율과 자산건전성을 비롯해,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지배구조 등을 전반적으로 다 확인했다고 금감원은 밝힌 바 있다.

정기검사 결과는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 등 신사업 추진시 자본비율 관리나 적정성 등에 있어 리스크가 없는지 금융당국이 판단하는 근거도 된다.

이번 정기 검사에서는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가 미흡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3분기 우리금융의 CET1비율은 12%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3%를 하회한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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