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태사자 김영민이 게임에 빠져 살았던 일을 언급했다.
지난 10일 '근황올림픽' 유튜브 채널에는 ''역대급 비주얼' 평가 후 3년 잠적.. 어떤 게임에 빠졌던 걸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게스트로는 태사자 출신 김영민이 출연했다.
김영민은 태사자 활동이 마무리된 후 상황에 대해 "가수가 너무 다시 하고 싶었다. 그런데 좀 여의치가 않더라. 한 번 뭔가 좀 이렇게 잘 안 됐던 이미지가 있고, 방송도 저랑 조금 안 맞았다고 생각한다. 나와서 가식적으로 바보 연기를 해야하거나, 백치스럽게 해야하는 상황에 현타가 오더라. 그러면서 제가 성의 없이 (방송을) 접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래서 다 그만두고 방황을 길게 했다. 게임만 3~4년 주구장창 했던 것 같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와우)에서 연예인 출신 최초 검투사일 거다. 그 정도면 말 다한 것"이라면서 "그래서 세계 대회까지 초청을 받았는데, 저는 제가 오락하고 이러는 걸 너무 창피해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게임을 그렇게 좋아했던 이유도 연예인으로 잘 안 풀리는 상황을 잊고 싶어서 정신병에 걸린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경제 활동은 어떻게 했느냐는 물음에는 "있던 걸로 다 쓰고, 일도 자영업 관련된 것도 했다. 저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알바 같은 거다. 친구 가게에서 일을 같이 한다던지"라면서 "워낙 컴퓨터를 좋아해서 집에 있는 컴퓨터를 풀가동 시켜서 매크로 돌려가지고 경매해서 아이템도 사고 팔고 했다. 옛날에, 불법은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서른이 다 되어서야 군대를 가서 전역한뒤 운 좋게 영화에 캐스팅이 돼 단역부터 다양한 역할을 맡게 됐다는 김영민은 "전혀 속상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런 기회를 만들기도 굉장히 힘든 시기였다.제가 좀 많이 부족해서 연기 트레이닝을 하다보니까 머리가 너무 명확해지더라. '이게 제일 하고 싶었던 거구나. 저 사람들 쫓아갈 수 있는 힘을 어떻게든 만들자' 해서 연애도 아예 안 하고 연습실 외에는 집 밖으로 잘 나가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연기에만 몰두하면서 살이 20kg 이상 쪘다는 김영민은 올해 연극 무대에도 오른 후 웹드라마, 영화 등에 캐스팅됐다고 밝히며 "이제 시작되고 있는 거다. 그러니까 배우 일을 하고 싶어서 인생에서 제가 하고 싶었던 걸 많이 억누르고 살았다. 진짜 여기다가 올인을 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뮤지션으로서의 저는 생명이 예전에 다 했다고 본다. 예전의 추억을 노래하는 한 명의 뮤지션일 뿐이고, 그래도 팬분들이 아직 남아계신다. 태사자로 무대에서 노래하는 거라던지 좋아하는 노래도 발매하는 건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근황올림픽' 유튜브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