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군병원 영안실에 '고문 흔적' 시신 40여구 발견
연합뉴스
입력 2024-12-11 11:05:45 수정 2024-12-11 11:05:45
알아사드 정권 인권침해 범죄 증거…반군, 고문 관련자에 현상금


시리아 세드나야 교도소[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2대에 걸쳐 시리아를 철권 통치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인권침해 범죄의 증거가 또 발견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시리아 반군은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 교외에 위치한 하라스타 군 병원에서 시신 40여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반군이 공개한 영상 및 사진에 따르면 피가 묻은 하얀 천으로 덮인 시신들은 냉동실 안에 쌓여 있었다.

시신들의 부패 상태는 상이했지만, 일부 시신의 얼굴과 상체에선 고문 흔적으로 보이는 상처가 확인됐다.

반군은 군 병원 직원의 제보로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반군 병사 무함마드 알 하즈는 "시신보관소의 문을 열자 끔찍하게 무서운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알아사드 정권 붕괴 후 고문과 관련한 증거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전날 반군이 공개한 다마스쿠스 인근 세드나야 교도소를 촬영한 동영상에는 사람의 뼈를 부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철제 압축기가 확인됐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30년간 집권한 부친에 이어 시리아를 철권 통치하면서 다양한 인권침해 범죄를 저질렀다.

2011년에는 반정부 시위대에 총을 발포하는 등 강경 진압했고, 시위가 무장 반란으로 커지자 염소·사린 가스 등 화학무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알아사드 정권의 군과 경찰 등은 민간인들을 상대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고문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인권 단체들은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2011년 이후 10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권 단체 국제 앰네스티(AI)가 '인간 도살장'이라고 규정한 세드나야 교도소에선 2011년부터 2018년 사이에만 3만명의 수감자가 고문과 영양실조 등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수감자들은 군사법원에서 1~3분 만에 형식적인 재판을 받은 뒤 사형선고를 받는 등 사법절차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감자들은 정기적으로 구타와 전기고문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리아 반군의 주축 세력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의 수장인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이날 고문 등 인권침해 범죄와 관련된 군과 정보기관 간부들에 대해 현상금을 걸었다.

알졸라니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시리아 국민을 고문한 범죄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세드나야 교도소[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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