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잘츠부르크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이강인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기점을 기록하는 등 팀 승리에 일조했다.
PSG는 1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RB잘츠부르크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서 곤살루 하무스, 누누 멘데스, 데지레 두에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프랑스 리그1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승1무3패로 부진했던 PSG는 잘츠부르크를 잡고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승점 7(2승1무3패)이 되면서 한 경기 덜 치른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을 골득실에서 제치고 24위에 올랐다. 24위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반면, 잘츠부르크는 1승5패(승점3)를 기록하며 32위에 머물렀다.
이강인은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적재적소에 뿌려주는 패스를 여러 번 성공시키며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후반 막바지에는 두에의 골 장면서 기점이 되는 패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홈팀 잘츠부르크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알렉산더 슐라거가 골문을 지켰고, 니콜라스 카팔도, 아마르 데디치, 샘슨 바이두, 다우다 귄도가 백4를 구성했다. 마즈 비드스트럽, 뤼카 구르나두아트, 오스카 글루크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무사 예오, 페타르 라트코프, 네네 도르젤레스가 최전방 스리톱을 이뤘다.
원정팀 PSG 역시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누누 멘데스, 윌리안 파초, 마르키뉴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수비를 구성했다. 주앙 네베스,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가 허리를 받쳤고, 브래들리 바르콜라, 곤살루 하무스, 이강인이 스리톱을 구성해 득점을 노렸다.
경기 초반 PSG가 주도권을 가져갔다. 전반 5분 멘데스의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가 중앙으로 향했으나 수비가 걷어냈다.
전반 6분 이강인이 후방에서 건너온 패스를 살려 상대를 돌파했고 오른쪽 측면으로 벌려줬다. 이어진 공격에서 다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왼발 아웃프런트 패스를 올렸고, 공은 수비 맞고 아웃돼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키커로 나선 이강인의 왼발 킥은 수비가 머리로 걷어냈다.
PSG가 좋은 기회를 얻었다. 전반 9분 네베스의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자 달려들던 하무스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골키퍼가 재차 막아냈다. 1분 뒤에는 이강인이 박스 오른쪽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아 왼발로 크게 감아차봤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12분 바르콜라의 돌파에 이은 비티냐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16분에는 바르콜라가 골라인 부근에서 수비 한 명을 완전히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으나 하무스에게 연걸되기 직전 수비가 걷어냈다.
잘츠부르크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3분 후방에서 한 번에 패스가 연결돼 역습이 전개됐고, 공을 잡은 네네가 직접 드리블 돌파 후 왼발로 때려봤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PSG가 직후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왼쪽에서 하키미에게 건네줬고, 하키미가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서 원터치로 중앙에 연결했다. 골문 바로 앞에 있던 하무스가 발을 갖다댔으나 빗맞으면서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전반 25분 바르콜라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는 골키퍼에게 걸리고 말았다. 3분 뒤 PSG가 잘츠부르크의 공격을 끊어내 역습을 가져갔고, 바르콜라가 박스 안으로 돌파하면서 오른발로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직후 PSG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29분 바르콜라가 왼쪽에서 반대편 하키미에게 열어줬고, 하키미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하무스가 달려들어 가볍게 밀어넣었다. 하무스의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호골이었다.
전반 33분 이강인이 찔러준 패스를 하키미가 오른발 크로스로 연결했고, 하무스가 머리로 마무리해봤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PSG가 좋은 기회를 놓쳤다. 파비안 루이스가 찔러준 공을 바르콜라가 절묘하게 침투해 일대일 기회를 잡았고,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칩슛을 시도했으나 공은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전반 막판 이강인의 코너킥이 날카롭게 올라갔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전은 경기를 지배한 PSG가 한 골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 초반 이강인이 반대편으로 패스를 시도했으나 수비에게 끊겼다. PSG가 공세를 펼치며 자르추브르크를 괴롭혔으나 정작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13분 이강인이 비티냐와 원투패스를 주고 받은 후 대지를 가르는 왼발 패스로 반대편으로 침투하던 바르콜라에게 정확히 연결했다. 하지만 바르콜라의 드리블 돌파는 수비 2명에게 가로막혔다.
후반 17분 이강인이 다시 왼쪽에 있던 바르콜라에게 찔러줬다. 바르콜라가 하무스에게 패스했으나 조금 뒤로 흐르면서 하무스가 제대로 잡지 못해 수비에게 빼앗겼다.
PSG는 후반 21분 하무스를 불러들이고 데지레 두에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잘츠부르크도 리버풀에서 임대된 스테판 바이체티치를 투입했다.
잘츠부르크가 오랜만에 공격을 시도했으나 중거리 슈팅이 수비 몸에 맞고 나오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이강인이 흘러나온 공을 잘 지켜낸 후 역습으로 전개시켰으나 잘츠부르크 수비가 잘 막아냈다.
PSG가 한 골 더 달아났다. 후반 26분 왼쪽 측면에서 좋은 연계 플레이 끝에 멘데스가 골망을 흔들었다. 바르콜라가 침투하던 네베스에게 찔러줬고, 네베스가 컷백을 내준 것을 레프트백 멘데스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득점 직후 PSG는 파비안 루이스를 빼고 워렌 자이르 에메리를 투입해 중원 조합을 변경했다.
이강인에게도 좋은 기회가 생기는 듯했으나 이강인을 향한 패스를 수비가 먼저 예측해 끊어냈다. 잘츠부르크는 곧바로 역습을 시도했고,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으나 중앙을 겨냥한 마지막 크로스가 부정확하게 올라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잘츠부르크가 다시 공격에 나섰지만 교채 투입된 뤼카 에르난데스가 박스 안 슈팅을 머리로 막아내며 한 골 지켰다.
PSG가 쐐기를 박았다. 후반 40분 하키미가 이강인과 원투 패스를 주고 받고 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하키미가 중앙에 있던 두에에게 내줬고, 두에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대 상단에 꽂아넣으면서 3-0을 만들었다. 이강인은 기점이 되는 패스를 기록했다.
이강인이 내친김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뻔했다. 후반 43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후 반대편으로 정확하게 연결했다. 하지만 바르콜라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PSG의 3-0 승리로 경기 종료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