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박지환이 이번에는 지적인 매력과 책에 대한 애정이 가득 묻어나는 화보를 선보여 화제다.
최근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와 영화 ‘범죄도시2’, ‘한산:용의 출현’ 등의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박지환이 문학잡지 릿터(Littor)를 통해 매력적인 화보를 공개하는 동시에 그간 즐겨 읽은 다양한 책과 그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먼저 공개된 화보 속 박지환은 내추럴한 분위기가 주는 특유의 편안한 느낌과 함께 훈내가 폴폴 나는 분위기로 시선을 모은다. 특히 그만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깊이 있는 눈빛과 순수한 웃음은 상반된 매력으로 이목을 사로잡고, 무심한 듯 꼼꼼하게 매치한 셔츠와 맨투맨, 레더 소재의 팬츠, 니트 조끼와 슬랙스의 조합으로 시크하면서도 남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박지환 특유의 분위기로 화보를 완성했다.
화보와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책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이야기가 오갔다. 계속 작품이 이어지고 있는데 힘들지 않냐는 에디터의 질문에 “늘 힘들었어서 편하면 오히려 좀 이상해요. 아무것도 차오르지 않는 듯한 느낌도 있고요. 오로지 고통에서 유희를 해야만이 나오는 뭔가가 있는 거 같기도 하고요. 그때그때, 그 상황마다 중심을 잡으려 해요. 미리 설정해 둔 밸런스는 무너지곤 하니까요”라며 삶의 태도에 대한 진중한 답을 전했다.
또한 그는 “저는 의상디자인 학과에 입학은 했지만, 전공했다고 말은 안 하는 게 학교를 세 번 가고 그만뒀거든요. 처음에는 아동극을 하는 극단에 들어갔어요. 연기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요. 연극을 하면 사람을 좀 알 수 있나 싶었던 거죠. 그때는 사람이 너무 궁금했으니까요. 그거 때문에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아동극을 다시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엄청 많이 해요”라며 연기를 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또한 문학을 원작으로 한 작품 중 무엇을 가장 좋아하냐는 질문에는 “저는 단 하나, 얘기하라고 하면 바로 얘기할 수 있는 게 아사다 지로의 소설집 ‘철도원’에 나오는 ‘러브레터’요. 그게 영화 ‘파이란’이 됐잖아요. 군대에 있을 땐데 휴가를 나와서 비디오를 빌려 본 영화가 ‘파이란’이에요. 이틀을 우울감에 빠져서 울었어요. 가뜩이나 막혀 있던 감정이 ‘파이란’이라는 이야기를 통해서… 막 미치겠는 거예요. 그래서 복귀할 때 ‘철도원’ 책을 사서 들어갔어요. 그때 아사다 지로한테 감탄하고, ‘러브레터’라는 그 짧은 단편에 또 감탄하고요. 저를 더 가슴 뛰게 한 작품이고, 배우로서 더 설레게 한 작품이 ‘파이란’이에요”라며 당시를 생생하게 되새기며 가슴 벅찬 답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요즘은 시를 더 많이 즐겨 읽는다는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졸업 선물로 제가 책을 두 권 샀어요. 그때 소설과 시라기보다는 문장이 주를 이루는 책을 샀어요. 시의 문장을 좋아했던 거죠.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은 건 고등학교 때 산 ‘김수영 전집’이었어요. ‘김수영 전집’을 보고 막 손이 떨렸던 기억이 아직도 나요. 이 사람 뭐지? 이거 뭘까? 하고요. 그게 완전히 저를 시에 흠뻑 빠지게 한 사건이었죠.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그것도 우연히 들른 책방에서요”라며 시를 사랑하게 된 이야기를 전했다.
이렇듯 릿터 화보를 통해 화보 장인에 재 등극한 것은 물론,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 박지환. 그의 더욱 다채로운 매력을 맛볼 수 있는 화보와 자세한 인터뷰는 릿터 38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릿터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