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대사 "주권 침해, 완전한 해명 원해"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아프리카 소말리아가 이웃 나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외교 브리핑에 일방적으로 분리 독립한 소말릴란드 대표가 초청됐다며 케냐 정부가 주권을 침해했다고 비난했다.
15일(현지시간) 케냐 현지 일간 신문 데일리 네이션에 따르면 나이로비 주재 소말리아 대사 모하무드 아흐메드 누르는 전날 소말릴란드 대사의 참석에 항의의 표시로 행사장을 떠났다고 대사관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번 사건은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이 소말리아를 방문해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지 수일 만에 발생했다.
앞서 소말리아는 2020년 12월 케냐가 소말릴란드의 지도부를 초청한 후 외교 관계를 단절했지만, 작년 8월에 관계를 재설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주케냐 소말리아 대사관은 이날 케냐가 소말릴란드 대표를 외교단 브리핑에 "의도적으로 초청했다"며 "소말리아 대사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주권 국가와 동등한 특권을 제공한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케냐 정부에 이번 주권 침해에 대한 완전한 해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케냐 당국의 즉각적인 논평은 없었다.
소말리아 북부에서 1991년 남부 본토로부터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한 소말릴란드 정부는 소말리아 대사의 이번 행동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소말릴란드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는 소말릴란드 공화국과 국민에 대한 소말리아의 증오와 장기적인 적대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소말릴란드의 독립 선언은 국제 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했으며 이 지역 약 400만 명의 주민이 가난하고 고립되어 있다.
소말릴란드는 그러나 수십 년에 걸친 내전, 정치적 폭력, 이슬람 반군 도발로 파괴된 소말리아 본토와는 달리 정치적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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