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애완용 새 등 7㎏ 이하면 가능…연 30%씩 늘어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반려동물도 사람처럼 떳떳하게 비행기에 탑승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항공기 운송 실적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에어부산의 올해 반려동물 운송 실적은 전년 대비 35% 늘었고, 제주항공도 지난해 30%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항공사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항공기에 동물을 동반해 탑승하는 승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항공사들의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반려동물을 비행기에 운송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이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선 무엇을 따져봐야 할까.
현재 비행기에 탈 수 있는 동물은 고양이, 강아지, 애완용 새다.
이들은 안정성 등을 고려해 태어난 뒤 일정 수준 이상 자랐을 때 탑승이 가능하다.
반려동물의 무게도 비행기 탑승에 중요한 요소인데, 일반적으로 7㎏을 기준으로 기내 탑승 여부를 결정한다.
반려동물이 7㎏ 이하면 전용 케이지에 넣은 뒤 주인과 함께 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탑승 자체가 불가하거나 수하물로 분류돼 화물칸에 실린다.
동물들의 자릿값은 얼마일까.
이 역시 항공사마다 제각각인데 평균적으로 1만∼3만원 정도다.
성수기 구분 없이 금액은 고정돼 경우에 따라선 초특가 항공권을 구매한 사람보다 비싼 값으로 비행기를 타기도 한다.
주인과 동반 탑승이 원칙이며 반려동물을 위한 별도 좌석은 예매할 수 없다.
이처럼 항공기에 탑승하는 반려동물이 늘어나면서 항공사마다 각종 관련 마케팅을 선보이기도 한다.
제주항공은 제주노선에만 반려동물 동반 승객을 상대로 반려동물을 위한 선물을 증정한다.
에어부산은 지난 2월 반려동물의 이름이 기재된 전용 탑승권을 제공하고, 무게와 상관없이 무료로 탑승할 수 있는 '반려동물 무료 항공권'을 제작하기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가 급증하고, 동물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반려동물과 관련된 항공 서비스 및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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