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넌 미공개곡 담은 희귀 카세트테이프 경매
연합뉴스
입력 2021-09-28 16:08:46 수정 2021-09-28 16:15:08
덴마크 경매소에 등장…"최대 5천900만원에 낙찰 예상"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전설적 밴드 '비틀즈'의 멤버 존 레넌의 미공개곡과 10대 청소년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희귀 카세트 테이프가 경매에 나온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 카세트 테이프는 비틀즈가 해체를 발표하기 단 몇 개월 전인 50여 년 전에 덴마크 10대 청소년 4명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28일(현지시간)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의 브룬 라스문센 경매소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33분 분량의 이 오디오 트랙은 레넌과 그의 아내 오노 요코를 상대로 한 인터뷰와 지금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레넌 커플의 짧은 노래를 담고 있다.

브룬 라스문센은 낙찰가가 3만2천∼5만 달러(약 3천800만∼5천9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면서, 박물관이나 개인 수집가가 낙찰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존 레넌의 미발표곡을 담은 카세트 테이프 [AFP=연합뉴스]

테이프 속의 인터뷰와 노래는 1970년 레넌 부부가 오노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어린 딸이 살고 있던 덴마크의 북서단 도시인 티(Thy)를 방문했을 때 녹음된 것이다.

이 테이프를 제작한 소년들 중 1명인 카르스텐 회옌 씨는 현지에서 예정된 레넌 부부의 기자회견에 교사를 졸라 참석하려 했으나 가는 도중 눈보라를 만나 행사를 놓쳤고, 레넌 부부가 늦게 도착한 이들과 따로 환담할 기회를 준 덕분에 녹음을 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16세였던 회옌과 친구들은 레넌 부부가 펼치던 평화운동에 관심이 컸고, 이들을 인터뷰해 교지에 싣고자 녹음기와 카메라로 무장한 채 기자회견장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옌 씨는 당시 만남은 "정말 아늑하고, 느긋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며 레넌 부부가 오노의 딸 교코, 친아버지인 앤서니 콕스와 새어머니 멜린다 콕스와 함께 "털양말을 신은 발을 테이블에 올려놓은 채 소파에 몸을 묻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레넌이 "어디서 왔니? 라디오 방송국?"이라고 묻자 그는 "학교 잡지에서 나왔다"고 대답했다고도 말했다.

인터뷰가 이뤄진 시점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때로, 레넌 부부가 반전 메시지를 담은 유명한 '침대시위'를 펼친 직후이기도 하다.



1971년 프랑스 칸 영화제에 참석한 존 레넌과 오노 요코 부부 [AFP=연합뉴스]

테이프 녹음 속에서 레넌은 "세계 평화를 이루려면 우리 같은 사람들을 당신을 어떤 방법으로 도울 수 있겠느냐"는 소년들의 질문에 "우리가 하는 것을 모방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레넌 부부는 이후 덴마크의 전통에 동참해 크리스마스 트리 주변에서 춤을 췄고, 레넌은 기타를 치며 히트작인 '기브 피스 어 챈스'(Give Peace A Chance) 노래를 불렀다.

레넌 부부는 또한 '라디오 피스'(Radio Peace)라는 짧은 곡을 함께 불렀다. 이 노래는 한 라디오 방송국의 테마송으로 작곡된 것이지만, 방송국이 개국하지 못하면서 공개되지 않았다고 회옌 씨는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알기로는 이 곡은 우리 카세트 테이프 안에서만 존재한다"고 말했다.

수십 년이 흐른 뒤 회옌 씨는 이 테이프의 가치를 깨닫고 테이프를 은행 금고에 보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경매에는 테이프와 함께 레넌 부부의 인터뷰가 실린 학교 교지 원본과 당시 만남에서 찍었던 사진 23점도 함께 등장한다.



28일 경매에 부쳐지는 존 레넌 미발표곡 수록 테이프와 사진들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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