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구원하는 다리 놓기…마커스 주삭 '클레이의 다리'
연합뉴스
입력 2021-09-01 11:58:18 수정 2021-09-01 11:58:18
'책도둑' 이후 13년 만의 신작 장편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땅을 파고 물길을 거슬러 돌을 쌓으며 다리를 놓는다. 아들은 이 지난한 작업이 무너진 가정을 복원하는 하나의 길이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호주의 인기 작가 마커스 주삭이 세계적으로 무려 1천600만 부가 팔려나간 대형 베스트셀러 소설 '책도둑' 이후 13년 만인 2018년에 발표한 신작 장편소설 '클레이의 다리'를 관통하는 이야기다.

주삭은 10대 후반에 떠올렸던 아이디어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한 편의 소설로 완성했다. '책도둑' 출간 이후 이 소설의 집필에만 매달려 10년 넘게 모든 것을 쏟아부은 끝에 원고를 마쳤다고 한다.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정영목의 번역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소설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에 아버지마저 집을 나가자 자신들끼리 살아나가야 했던 다섯 형제의 힘든 일상, 그리고 가족 간 갈등과 화해를 그린다.

시드니 교외 한 거리에 있는 집에는 다섯 명의 형제, 매슈, 로리, 헨리, 클레이, 토머스가 산다. 욕하고 싸우는 소년들에다 금붕어부터 노새까지 다양한 반려동물들까지 함께 사는 집안은 어수선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그들은 꿋꿋이 살아나간다.

어느 날 다섯 형제가 자신들을 죽였다고 일컫는 아버지 마이클이 돌아와 자신의 집 근처 강에 다리를 놓는 걸 도와달라고 제안한다. 형제들은 모두 화가 나 아버지를 쫓아내지만, 이야기를 사랑하는 조용하고 특별한 소년, 넷째 클레이만 아버지를 도우러 가기로 한다.

형제들의 반대에도 클레이는 아버지에게 찾아가 함께 다리 건설 작업을 진행한다. 이유는 단 하나다.

아버지와 함께 몸으로 하는 노동이 그가 잃어버린 것을 채워줄 수 있기를, 자신을 포함한 가족 모두를 구원해주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에서다. 멋지고 완벽한 다리를 완성하는 건 자신을 스스로 치유하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하는 것이며, 아버지와 형제들을 이 헝클어진 관계와 삶 속에서 구해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클레이는 믿는다. 기적은 이루어질까.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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