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에 1천300억원 지급…1991년 법정 다툼 시작 30년만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세계적인 석유 에너지 기업 로열더치셸(셸)이 1970년 나이지리아 기름 유출 사건의 책임을 지고 주민 피해를 보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셸이 나이지리아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9천500만 유로(약 1천298억원)를 지급하기로 하면서 1991년부터 지속된 법정 다툼은 주민 승리로 막을 내리게 됐다고 AFP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셸 나이지리아 지사의 대변인은 "459억 나이라(1억1천100만 달러 또는 9천500만 유로) 지급 명령은 판결에 대한 완전한, 최종적인 이행"이라고 밝혔다.
피해 지역인 리버스주의 에자마 에부부 마을을 대변해온 변호사도 이 결정에 동의했다.
지난 1970년 나이지리아 남부 지역의 셸 송유관이 파열하면서 기름유출이 발생했다,
셸은 당시 내전으로 인해 송유관 및 기반시설에 피해가 컸다며, 해당 사고의 책임은 제3자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0년 나이지리아 연방법원은 셸이 주민들에게 4천100만 달러(약 478억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지만 회사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앞서 지난 1월 네덜란드 법원도 나이지리아 니제르델타 지역 내 기름유출로 인한 피해에 셸이 책임을 지고 농민들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지난 2008년 농민 네 명과 시민단체가 제기했던 이 소송은 13년 만에 결론이 났지만, 그 과정에서 농민 두 명이 승소 결과를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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