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아내의 맛'이 불명예스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사실상 뻔뻔하게 도망을 간 셈이다.
TV조선 '아내의 맛'은 지난달 함소원과 함께 방송 내용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함소원이 소개한 시부모의 별장이 사실은 공유숙박업소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함소원의 시어머니가 사주는 것처럼 그려졌던 빌라는 애초에 함소원의 소유였다. 더불어 함소원이 시어머니의 막냇동생인 척 통화하고, '짠순이'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해 딸의 옷을 조작했다는 점도 누리꾼들의 눈에 발각됐다.
함소원은 논란이 일어남과 동시에 '아내의 맛'에서 하차했다. 그러나 함소원도 '아내의 맛' 제작진도 조작과 관련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함소원은 대중이 궁금해하는 '조작' 관련 이야기는 배제한 채 SNS 활동을 활발히 했다. 팬들과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도 꾸준히 했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아내의 맛' 측이 입을 연 건 논란이 시작된 시점부터 약 보름 후. TV조선은 공식입장을 통해 " 모든 출연진과 촬영 전 인터뷰를 했으며, 그 인터뷰에 근거해서 에피소드를 정리한 후 촬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며 "다만 출연자의 재산이나 기타 사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이기 때문에 제작진이 사실 여부를 100% 확인하기엔 여러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함소원 씨와 관련된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뒤늦게 파악하게 됐다. 방송 프로그램의 가장 큰 덕목인 신뢰를 훼손한 점에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13일 시즌 종료를 알렸다.
그렇게 13일 마지막 방송을 하게 된 '아내의 맛'. 급히 종영을 결정했기에 평소와 다름없이 출연진의 일상이 그려졌고, 방송 말미에야 종영 소식을 알리며 인사를 건넸다.
함소원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사과의 말은 없었다. 어떤 이유에서 종영을 하게 됐는지, 어떤 잘못을 했는지 언급하지 않은 것. 반면 장영란, 이하정, 홍현희, 제이쓴, 박명수, 이휘재 등은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지만 좋은 일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잠깐의 휴식기를 갖고 재밌고 멋진 분들과 함께 만들어보겠다" 등의 말로 프로그램에 대한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조작 논란을 함소원 하차로 일단락하려던 '아내의 맛'은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고 시즌 종영을 결정했다. '폐지'가 아닌 '시즌 종영'이라는 점도 뻔뻔한데, 마지막 방송에서는 사과가 아닌 칭찬을 쏟아내기도. 시청자들에게 이미 신뢰를 잃은 '아내의 맛'이 출연진의 말대로 '좋은 일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기대감은 없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