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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성지' 인천 굴업도에 헬기장 없어…"골든타임 비상"

연합뉴스입력
옹진군 유인도 23곳 중 굴업도만 부재…옹진군 "설치 검토"
모래로 사라진 과거 굴업도 헬기장[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인천 내륙에서 뱃길로 3시간가량 떨어진 굴업도에 헬기장이 없어 응급환자 발생 시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관내 유인도 23곳 가운데 굴업도를 제외한 22곳에는 헬기장이 있다.

옹진군이 관리하는 헬기장 15곳과 군부대 헬기장 7곳으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헬기를 이용한 신속한 이송이 이뤄진다.

반면 굴업도 해변 모래사장에 과거에 사용하던 헬기장이 있었으나, 쌓인 모래와 무성해진 수풀로 수년 전부터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굴업도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주로 해경 경비함정을 이용해 육지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굴업도 응급환자 이송 건수는 2023년 0건, 2024년 1건, 지난해 4건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소방헬기가 출동해 호이스트(인양 장치)로 환자 1명을 태운 뒤 병원에 이송하기도 했다.

굴업도[연합뉴스 자료사진]

굴업도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희귀 동식물이 다수 서식해 '한국의 갈라파고스'로 불린다. 오랜 침식 작용으로 생긴 기암괴석, 아름다운 모래 해변, 낮은 산까지 갖춰 '백패킹 성지'로도 유명하다.

여기에 2024년 11월 인천항과 굴업도를 잇는 직항 여객선 '해누리호'가 취항하면서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

해누리호 취항 이후인 지난해 1∼10월 굴업도 방문객 수는 1만6천404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천817명(41.6%) 늘었다.

주민들은 관광객 증가에 비해 응급의료 대응체계는 여전히 열악하다며 신속한 헬기장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굴업도 주민인 70대 남성은 "심장 질환이나 뇌경색 같은 응급환자는 골든타임 확보가 가장 중요한데, 굴업도에는 긴급 이송 여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며 "주민들은 늘 불안 속에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굴업도 선착장 인근 방파제와 해변 모래사장 등 2곳을 대상으로 헬기장 설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주민들이 헬기장을 설치해달라는 민원이 꾸준히 있었지만, 적절한 부지를 찾지 못해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며 "검토 대상지에서 헬기장을 설치할 수 있으면 올 하반기 정부에 국비 지원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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