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1 대구시장 선거, 여야 주자들 '세 결집 대결'로 정면승부(종합)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박세진 기자 = 6·3 지방선거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히는 대구시장 선거를 31일 앞둔 3일 여야 후보들은 세 결집을 통한 상대 진영 기선 제압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는 이날 지방선거 필승 전진대회에 참석해 출마자들과 경제 살리기 퍼포먼스를 하고 지도부와 당원들에게는 보수 결집을 우려한 듯 대구 지역 정서에 반하는 언행을 자제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 추경호 예비후보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 보수 인사가 대거 참석하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이번 선거에서 대구를 6·25 전쟁 당시 최후 방어선이었던 낙동강 전선에 비유하며 '보수 결집'을 도모했다.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여야 후보 모두 응집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예비후보는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대구시당 지방선거 필승 전진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민주당 대구시당 소속으로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과 함께 결속력을 다지기도 했다.
대구에서는 일명 '김부겸 효과'로 과거 여느 선거 때보다 민주당 소속 지방선거 출마자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김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았던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정 대표는 대신 영상 축사로 격려에 나섰다.
김 예비후보는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함께 '필승 결의문 낭독', '대구 경제 확 살립시다 퍼포먼스' 등을 하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그는 대구 시민들을 자극할 수 있는 원색적인 보수 비판을 자제해달라 전국에 있는 민주당 당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댓글에 '너희 2찍(국민의힘 지지자 비하 표현)들 고생해보라'는 식으로 막 단다. 정작 이 동네에서 한 사람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를 잘 모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호소드린다"며 "대구 시민들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건드리는 그런 일들을 그만해달라. 여러분들이 쉽게 다는 댓글 하나가 오히려 상대방을 돕는 행위라는걸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구 시민들이 정말 합리적으로 왜 이 시기에 민주당이 필요한지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여러 동지들과 함께 민주당 지도부에 요구한다"며 "여러분들이 전국 정세를 보기 때문에 쉽게 던지는 말 한마디, 여러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법안 하나, 여기서 이 고생하면서 뛰고 있는 동지들을 버릴 셈이 아니라면 신중해달라고 요청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구는 지방자치의 강점을 십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 정치에는 경쟁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러면 핑계를 댄다. '전라도는 어쩌고'라고 한다. 그런데 그분들은 민주당을 길들일 줄 안다. 지난번에 민주당이 좀 까부니까 모조리 한번 다 떨군 적이 있다"고 강조하며 정치 지형 변화를 호소했다.
김 예비후보는 현풍시장과 반야월시장 등 지역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에게 민생 공약 등을 설명하며 표밭 일구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는 전날에는 도심 유원지인 수성못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했고 거리공연에서 트로트 노래를 부르며 시민 속으로 파고드는 일정을 소화했다.
추 예비후보는 이날 수성구 범어네거리에 마련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하고 대규모 화력전을 펼쳤다. 캠프 측 추산 7천700여명이 찾았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전현직 국회의원, 캠프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문희갑 전 대구시장도 참석했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영상 축사로 힘을 보탰고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추 예비후보와 함께 '보수 승리 퍼포먼스'를 했다.
'보수 텃밭' 대구가 지방선거 격전지가 되면서 국민의힘 당원들도 다수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종교·경제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추 예비후보는 인사말에서 "경선 과정 등을 거치면서 두 가지 명령을 받았다. 하나는 어려운 대구 경제 반드시 살려달라는 것"이라며 "정신 바짝 차리고 잘하겠다. 여태까지 쌓아온 경제 실력 전문성 행정력 다 쏟아붓고 제대로 단디('단단히'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 경제 살려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명령은 보수의 심장을 지켜달라는 것"이라며 "최근 대구 정치권에 대한 비판이 커졌다. 조금 흔들하니 6년 전에 떠났던 철새가 다시 돌아왔다. 민주당 바람이 불어서가 아니다. 우리가 밀어내는 바람이 셌던 거다. 그 바람이 잦아들고 다시 끌어당기는 힘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했다.
추 예비후보는 "낙동강 전선을 지킨 곳이 대구다. 6·25전쟁 때 공산화를 대구 시민들이, 경북 시도민들이 온몸을 던져서 막아서 지금의 산업화를 이루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완성시켰다"며 "이것이 바로 대구의 정신이고 정체성이다. 대한민국을 구해낸 곳이 바로 대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위기다.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수의 심장인 여기(대구)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여기를 지키고 이 힘으로 바람을 일으켜 부산·경남까지 통합된 힘으로 단일화의 힘으로 결집된 힘으로 이기고 그 바람을 수도권으로 올려보내야 한다. 그 역할을 우리 대구가 해야 한다"고 했다.
추 예비후보가 '보수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가운데 공천 갈등을 빚었던 주호영 의원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대구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뒤 국민의힘으로부터 추 예비후보의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단수 공천받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참석해 보수 결집에 힘을 실었다.
추 예비후보는 선거 지원 여부에 대해 다소 유보적 입장을 보이는 주 의원을 설득하기 위한 작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전날 추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은 대구시당에서 간담회를 하고 주 의원을 선거 캠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하기로 했다. 다만 주 의원은 다른 일정 참석을 이유로 간담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편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이수찬 개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과 무소속 김한구 예비후보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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