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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파업 사흘째…'임금 인상·경영권 요구' 노사 이견(종합)

연합뉴스입력
사측 "경영권 관련 요구 수용 어려워…협상 난항" 노조 "요구안 문제 아냐…회사 협상·대응 실패" 일부 공정 중단에 손실 6천400억원까지 추산
'전면 파업' 펄럭이는 깃발(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노동조합 전면 파업 첫째 날인 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6.5.1 hwan@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전면 파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 파업 장기화에 생산 차질 확대…손실 규모 눈덩이

3일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노동절인 지난 1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고 이날까지 사흘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예정대로 오는 5일까지 이틀간 더 파업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번 파업에 조합원 4천명 가운데 2천800여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5천455명 중 절반 이상이 파업에 참여한 셈이다.

파업은 별도의 단체 행동 없이 연차휴가를 내고 휴일 근무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측은 닷새간의 전면 파업으로 일부 공정이 중단되며 최소 6천4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2천571억원의 절반 수준이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5천808억원)보다 많다.

노조가 이달 전면 파업에 앞서 지난달 28∼30일 사흘간 진행한 60여명 규모의 부분 파업만으로도 일부 공정이 중단됐다.

당시 소재 소분 부서에서 파업에 참여했고 원부자재가 제때 공급되지 않아 생산 차질이 불가피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회사는 지난 사흘간의 부분 파업에서만 항암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등 제품 생산이 중단됐고, 이로 인해 1천5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노조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노동조합의 굵직한 요구안을 100% 전면 수용한 금액이 손실 금액보다 작다"며 "정상적인 경영을 하는 경영진이라면 유·무형의 극심한 피해만 호소할 것이 아니라 추가적인 수정 제시안을 통해 교섭에 나섰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파업은 임금 인상과 격려금 지급, 인사 문제 등에 대해 노사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진행됐다.

노조는 1인당 3천만원 격려금 지급,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요구안 수용에 난색을 표하며 임금 6.2% 인상안과 일시금 600만원 등을 제시한 상태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13차례 교섭이 진행됐지만, 노사는 결국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고 노조는 파업에 나서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파업은 지난 2011년 회사 창사 이래 처음이다.

◇ '임금 인상·경영권 요구' 놓고 노사 평행선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오는 4일에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지만, 합의에 도달할지는 현재로서 불투명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파업 중에도 노동부의 중재에 응한 것은 대화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의 일환이었다"며 "노조는 비상식적인 요구와 강압적인 파업 강요를 중단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대화 테이블로 즉각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중부청 주관으로 열린 노사정 간담회에서도 노사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사측 교섭위원을 전원 교체하라'는 조건을 선결 과제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당시 입장문을 내고 "사측은 사전에 안건을 가지고 대화하는 자리가 아님을 전달했다"며 "처음부터 '막판 협상' 이런 성격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앞서 수개월간 진행된 협상과 이달 사흘간의 파업 기간에도 노사는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회사는 파업 첫날인 1일 오후 7시께 입장문을 내고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워 교섭에 난항을 겪어왔다"며 "특히 기업의 인사권, 경영권과 직결된 요구사항은 회사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였기에 협상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노조의 단체 협약 요구안에는 신규 채용과 인사 고과, 인수합병(M&A) 등에 대해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하는 조항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 입장문 발표 이후 약 두 시간 만에 입장문을 내고 "문제의 본질은 노동조합의 요구안이 컸다는 데 있지 않다"며 "회사는 한 달 이상의 시간 동안 조합원이 납득할 수 있는 제안을 준비하지 못했고, 파업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을 알고도 실질 협상과 비상 대응에 실패했다"고 반박했다.

10여 차례에 달하는 교섭과 사상 초유의 파업 사태를 겪으면서 노사간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앞서 회사 측은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면서 노조를 상대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며 노사간 법적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또 부분·전면 파업 일부 기간 노조를 이끄는 지부장(위원장)이 휴가를 내고 해외에 머문 것을 두고도 갈등이 증폭됐다.

회사 측은 앞서 "파업 전 노사 간 대화를 하자는 고용노동부 중부청 제안에 응하려고 했으나, 위원장이 부재한 상황이라서 유감"이라고 밝혔고, 노조 측은 "대응에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노조는 이번 파업을 '1차 총파업'으로 규정하고 있어, 합의안을 찾지 못할 경우 재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노조는 이에 대해 추가 파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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