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캐릭터 소환" 특허, 미국 특허청이 전 26항 전부 뒤집었다
미국 특허상표청(USPTO)이 닌텐도의 핵심 게임 특허를 사실상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에 거절된 특허는 플레이어가 다른 캐릭터를 소환해 자신을 대신해 싸우게 하는 게임 메카닉에 관한 것으로, 포켓몬 게임처럼 소환한 캐릭터로 다른 캐릭터와 배틀하는 구조 전반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내용이었다. 직접 조작과 자동 제어 모두 포함해 피크민, 페르소나 시리즈 등 수많은 타이틀이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 확산된 바 있다.
닌텐도는 2025년 9월 USPTO로부터 해당 특허(US12403397B2)를 취득했다. 그러나 불과 2개월 뒤인 2025년 11월, USPTO 국장 존 A. 스콰이어즈가 직권으로 재심사를 명령했다. 닌텐도는 이에 대한 응답 기한을 그냥 넘겼고, USPTO는 재심사를 진행해 전 26항을 모두 거절하는 비최종 결정을 내놓았다. 1981년 이후 약 1만 5000건의 재심사 신청 중 175건만 인용됐을 만큼, 이번 국장 직권 재심사는 극히 이례적인 조치였다.
주목할 점은 USPTO가 게임 하나도 직접 보거나 플레이하지 않고 선행 특허들의 조합만으로 결론을 냈다는 것이다. 닌텐도의 Taura 특허(2020년)에 코나미의 Yabe 특허(2002년) 또는 닌텐도의 Motokura 특허(2022년)를 결합하면 26항 중 18항이 무효화되고, 여기에 반다이남코의 Shimomoto 특허(2020년)까지 더하면 나머지 8항에 대한 무효 근거도 완성된다.
이 결정은 닌텐도와 팰월드(Palworld) 개발사 포켓페어 간 소송과도 맞닿아 있다. 닌텐도의 소송이 저작권 침해가 아닌 특허 침해를 핵심 근거로 삼고 있어, 이번 결정이 소송 향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번 결정은 비최종 결정이다. 닌텐도는 2개월 내 반론을 제출할 수 있고 연장 신청도 가능하며, 연방 순회 항소법원에 상소하는 길도 열려 있다. 1항이라도 유효한 청구항이 남는다면 닌텐도는 해당 범위 내에서 특허 침해 소송을 계속 제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