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여자축구에도 손흥민·이강인 같은 선수 나왔으면"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3년 만에 수원FC위민 유니폼을 입고 WK리그에 복귀한 지소연(35)이 한국 여자 축구에도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같은 스타 선수들이 나와 팬들에게 더 큰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소연은 1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6 W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 수원FC 주장으로서 참석해 국내에 복귀한 소감과 새 시즌을 맞는 각오, 한국 여자 축구에 대한 고민 등을 밝혔다.
지소연은 A매치 175경기에 출전해 75골을 넣어 한국 국가대표 역대 최다 출전과 득점 모두 1위에 올라 있는 한국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첼시 위민 유니폼을 입고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지소연은 이미 수원FC의 부름을 받아 WK리그에서도 뛰었다.
2023시즌까지 수원FC에서 보낸 뒤 2024년 미국여자프로축구(NWSL)에도 도전해 시애틀 레인에서 뛰었고 지난해 9월엔 잉글랜드 버밍엄 시티 위민에 단기 임대되기도 했다.
버밍엄 단기 임대가 지난해 말로 끝나자 다시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팬들을 만나게 됐다.
지난달에는 호주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도 출전했다.

지소연은 "호주에서 경기할 때 현지 한인분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홈에서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이렇게 행복한 경기를 언제 했었나' 싶을 정도로 행복한 대회였다"고 돌아봤다.
지소연은 WK리그 경기장에도 팬들이 많이 찾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자 "어려운 질문인데…"라면서 "우선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구단도 선수들과 고심을 많이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여자축구를 아예 안 보신 분은 있어도 한 번만 보신 분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여자 축구의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밝히고는 "팬들이 경기장까지 발걸음을 옮기게 하려면 저 또한 그렇고 많은 분이 고심하며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아이낙 고베 레오네사에서 뛸 때 전단을 들고 역 앞에 나가서 홍보도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지소연은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을 키우려면 "슈퍼스타가 탄생해야 한다"고 하나의 해법을 제시했다.
8개 구단 감독 및 대표 선수 질의응답이 끝난 뒤 기자들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여자 축구에 정말 손흥민이나 이강인 같은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풍부한 해외 리그 경험으로 한국 여자축구의 척박한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국내 복귀를 결정할 때도 아주 힘들었다는 지소연은 "관중이 없는 경기를 뛰면 선수들은 힘이 빠지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런데 여자 선수들은 그런 환경이 좀 익숙한 것도 사실"이라며 안타까운 현실을 짚었다.
그러더니 "나는 '아직 우리 여자축구가 '코로나19 시대'에 있다'고 말하곤 한다"고 쓴웃음을 짓고는 "우리가 코로나를 끝내려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지소연은 해외에서 영입 제의는 아직 계속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어서 해외에서 뛰던 친구들까지 제가 한국으로 불러들였다"고 밝혔다.
여자축구에 손흥민, 이강인 같은 역할을 해줄 차세대 기대주로는 2004년생 전유경(몰데FK), 박수정(AC밀란), 김신지(레인저스)를 꼽았다.
특히 전유경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소연은 "전유경은 실력도 갖췄고, 옆에서 사진을 같이 찍기 싫을 만큼 외모도 출중하다"고 웃으면서 "전유경에게 '너는 정말 슈퍼스타가 될 수 있다. 축구만 더 열심히 해라. 그럼 너는 꽃길만 걸을 것'이라 얘기해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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