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고 흥행영화, 中 상영 앞두고 '중국 대만' 표기 논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역대 대만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현지 작품이 중국 상영을 앞두고 '중국 대만'이라는 표기를 사용해 논란이다.
2일 대만 자유시보와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 영화 '하모니'를 리메이크한 '양광여자합창단'(陽光女子合唱團·Sunshine Women's Choir)은 오는 4일 중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서로 다른 사연으로 수감된 여성들이 갈등과 오해를 겪다가 합창단 활동을 계기로 서로 이해하고 의지하며 교도소라는 공간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12월 31일 개봉한 이 영화는 누적 박스오피스 7억4천만 대만달러(약 348억원)를 기록하며 대만 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특히 대만 역대 박스오피스 상위 10위 안에 진입한 첫 자국 영화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
논란은 이 영화가 중국 상영을 앞두고 중국 측 대행사가 공식 홍보하는 과정에서 '중국 대만 지역에서 중국어 영화가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고 소개하면서 불거졌다.
'중국 대만'이라는 표현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대만 내에서는 민감한 정치적 사안으로 받아들여진다.

대만 정부는 우려를 표했다.
리위안 대만 문화부장(장관)은 지난달 31일 "영화 제작사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중국 본토의 영화 시장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측이 이를 이용해 대만 영화를 임의로 수정하거나 좌지우지하며 통일전선 공작에 활용하고 심지어 대만 내부의 대립과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과 교류 경험이 있는 모든 업계 관계자를 불러 향후 대응 방안을 함께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장한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만은 중국의 불가분한 일부로, '중국 대만'이라는 표현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부합하는 규범적 표현"이라며 "관련 업계의 표기는 객관적 사실을 반영한 것으로 정상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양안 영화·문화 교류 협력을 지지해 왔다"며 "대만 영화인들이 더 많은 우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을 환영하고 업계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히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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