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년 만에 깨진 '금녀의 벽'…브라질 육군 첫 여성장군 배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1822년 창설된 브라질 육군에서 여성 장군이 처음으로 나왔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오 글로부와 폴랴 지 상파울루,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브라질 육군은 이날 임명식을 통해 클라우디아 리마 구즈망 카슈(57) 대령을 준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여성이 브라질 육군 역사상 장성 반열에 오른 건 창설 204년 만에 처음이다.
카슈 준장은 30년 동안 군 의료 부문에서 복무해온 의사 출신 장교다. 그는 이번 승진과 함께 브라질리아 군 병원장으로 임명됐다.
브라질 육군에선 장성이 되기 위해 통상 35년의 군 복무 기간이 필요한데, 카슈 준장은 이보다 5년 빨리 '별'을 달았다.
육군 사령부는 복무기간과 전문적 공로, 지휘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번 승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아과 전문의인 카슈 준장은 의료 분야에서 여성에 문호가 개방된 1996년 육군에 입대했다. 이후 리우데자네이루, 페르남부쿠, 고이아스 및 브라질리아 연방 특구 등지에서 복무하며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캄푸그란지 군 병원장으로 근무하며 진료 시스템 개선을 진두지휘했고, 약 4만3천명의 군 관련 환자들을 실수 없이 섬세하게 다루는 데 기여하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이날 '장군의 검'을 하사받은 그는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기준을 모두 충족하며 경력을 쌓아왔기에 승진한 것"이라며 "다만 육군 내 여성 대표성 확립이라는 상징적 의미 또한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승진은 브라질군의 여성 인력 확대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현재 브라질 육군 내 여성 비중은 약 6%로 여전히 소수지만, 최근 수년 사이 입대와 승진 기회가 확대됐다.
브라질은 지난 2012년 여성에게 전투 병과 입대를 허용하며 고위직 승진의 길을 열었으며, 올해부터는 이전까지 금지됐던 여성의 일반 사병 입대도 시작했다.
buff2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