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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재대결, 칼을 갈고 있다"…류현진 격려에 감동한 배동현의 꿈 [인천 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한화에게 칼을 갈고 있다. 류현진 선배와 선발 맞대결을 펼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 배동현이 평생 잊지 못할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손에 넣었다. 팀의 개막 3연패를 끊어내는 영양가 만점의 완벽투를 선보이고 2026시즌 비상 채비를 마쳤다.
설종진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2차전에서 11-2 대승을 거뒀다. 개막전부터 시작된 3연패의 사슬을 끊고 페넌트레이스 첫 승전고를 울렸다.
키움의 2026시즌 첫승 수훈갑은 단연 선발투수로 출격한 배동현이었다. 배동현은 5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SSG 타선을 잠재웠다. 한화 소속이었던 2021시즌 10월 5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프로 데뷔 첫승을 따낸 뒤 장장 1639일 만에 개인 통산 2승,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다.

1998년생인 배동현은 2021년 한일장신대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2순위로 한화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첫해 20경기 38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준수한 피칭을 보여주면서 주목 받았다.
하지만 배동현은 2021시즌을 마친 뒤 오랜 시간 1군 마운드와 멀어졌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2023년 6월까지 복무를 마친 뒤 한화에 복귀했지만, 지난해까지 줄곧 2군에서만 머물렀다.
퓨처스리그에서 2024시즌 29경기 29⅔이닝 5승 무패 7홀드 평균자책점 0.30, 2025시즌 37경기 41⅔이닝 3승4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32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한화 투수 뎁스가 탄탄했던 탓에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배동현은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으로 둥지를 옮긴 게 터닝 포인트가 됐다. 이적 후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거쳐 구위를 인정 받은 끝에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다. 개막 후 두 번째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올 시즌 활약에 대한 청신호를 켰다.

배동현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비록 오늘 단 한 경기지만, 지난 5년 동안 스스로를 향한 의심을 확신으로 바꿀 수 있었다. 나름대로 저에게 '너무 잘했다'라고 칭찬해 주고 싶다"며 "한화에서 코치님, 트레이너님들이 많이 케어해 주셨는데 잔부상도 겪었다. 지난 5년 동안 1군에 올라가기 위해 준비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동현은 지난달 28일 친정팀 한화와 키움이 격돌한 개막전을 잊지 않고 있다. 당시 팀이 7-4로 앞선 8회말 2사 1·2루에 등판했지만, 심우준에 동점 3점 홈런, 후속타자 오재원에 중전 안타를 맞고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교체되는 아픔을 겪었다.
배동현은 "개막전 등판을 마치고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났었다"라면서도 "한화에서 함께 있었던 이태양 형, 엄상백 형, 이민우 형, 김범수 형이 내게 좋은 말들을 많이 해줬는데 내게 좋은 가르침을 줬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화와 다시 만나면 잘 던지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며 "류현진 선배님께서 나를 정말 잘 챙겨주셨다. 이번 개막시리즈 기간 만났을 때도 '선발투수로 한 번 만나보자'라고 말씀해 주셨다"며 "아직은 꿈만 같은 일이지만, 내가 계속 잘 던진다면 (한화와 경기에서)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