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현금 살포 의혹' 김관영 제명…전북 경선 후보 자격 박탈(종합)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정연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현금 살포 의혹'을 받는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전격 제명했다.
이에 재선 도전에 나선 김 지사의 6·3 지방선거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후보 자격이 박탈됐다.
민주당은 1일 밤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김 지사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고 강준현 수석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금품 제공 정황이 파악돼 김 지사에 대해 최고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청래 대표는 이날 오전 김 지사에 대한 긴급 감찰을 당 윤리감찰단에 지시했다.
경찰이 김 지사가 최근 음식점에서 청년들에게 돈 봉투를 건넸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전날 접수, 조사에 착수한 데 따른 조치였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1월 말 청년들과 저녁 식사 자리를 가진 뒤 대리기사 비용 명목으로 총 68만원을 건넨 사실이 있다"며 "지급 직후 부적절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곧바로 회수 지시를 내렸고, 이튿날 전액을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사안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지사와 문답 결과, 금품 제공 혐의에 대해서 부인하지는 못했다"며 "명백한 불법 상황이었다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최고위원들의 일치된 의견으로 제명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공된 금품 액수에 대해선 "68만원보다 더 큰 것으로 파악했다"며 "당 지도부는 국민 여러분께 실망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조치는 지선을 두 달여 앞둔 가운데 김 지사의 비위 의혹이 전체 선거판에 악재로 작용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조 사무총장은 "현직 광역단체장이 금품을 살포하는 행위가 있었고, 그것이 CCTV에 녹화돼 국민께 보도가 되는 상황을 미온적으로 처리할 수 없다"며 "한편으로는 현직 단체장이든 경선 과정에 있는 자든 계속 도덕적 긴장을 유지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당은 조치를 하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각종 선거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김 지사에 대한 제명으로 민주당 텃밭인 전북 지사 선거판도 요동치게 됐다.
그동안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은 김 지사와 안호영·이원택 의원의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김 지사와 정책 연대에 나선 안 의원의 중도 하차 전망이 전날 나왔으나 그는 이날 이를 사실상 번복했다.
조 사무총장은 "김 지사는 당적이 박탈돼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 애초 일정에 따라 나머지 두 명이 오는 4일 후보로 등록하면 경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전북 군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대 때는 국민의당 소속으로 재선했다. 이후엔 바른미래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냈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후보가 천명한 '당내 대사면 및 여권 대통합' 방침에 따라 민주당에 복당,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선거운동을 도운 뒤 같은 해 치러진 지선에서 전북도지사에 당선됐다.
이번 제명 조치로 김 지사는 약 4년 만에 민주당 당적을 잃게 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논평을 내고 김 지사 의혹에 대해 "공직선거법을 어긴 당이 다시 후보를 내겠다는 것은 몰염치한 일"이라며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 후보를 낼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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