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월 소비자물가 전년대비 2.4%↑…이란전쟁 전 물가반영(종합)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직전 달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상황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미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상승률은 직전 1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으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에도 부합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각각 전년 대비 2.5%,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 지표는 대표지수와 근원지수 모두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관세 정책 여파로 작년 9월 3.0%로까지 반등했다가 지난 1월 2.4%로 둔화하며 물가 관련 우려를 완화한 바 있다.
다만,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는 2월 중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지표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개시 이후 국제 유가 급등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시장의 관심은 2월 지표보다는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쏠려 있다.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10일 종가 기준 배럴당 87.8달러로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 종가(72.87달러) 대비 20% 올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내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 역시 지난 2월 갤런당 2.91달러에서 3월 3.50달러로 20%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국제 원유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차단이 몇 주간 지속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웃돌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가 안팎에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 기간에 따라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분석가를 인용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2%포인트 올리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이 에너지 가격 외에도 비료, 화학제품, 중간재 가격 상승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내다본다.
유가가 안정화 되더라도 에너지 가격 상승의 2차 파급 효과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만, 이란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지, 에너지 가격이 얼마나 상승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유가 변화가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란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개전 직전 4%를 소폭 밑돌았던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대 위로 훌쩍 올라선 상태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1일 CPI 물가 지표 발표 직후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19%에 거래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 탓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상반기 중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3.50∼3.75% 수준에서 동결할 확률을 62%로 반영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20%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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