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세계

호르무즈 해협 일대서 화물선 3척 피격…이란 혁명수비대가 공격(종합)

연합뉴스입력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긴장 더 고조…이란군 "미·이스라엘 선박 타깃"
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유조선[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12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중동 해역에서 화물선이 공격당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선박 3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잇따라 피격됐다.

오만 북쪽으로 11해리(약 20.4㎞) 떨어진 해상에서 태국 선적의 3만t급 벌크선(포장하지 않은 대량의 화물을 실어나르는 배) '마유리 나리'(Mayuree Naree)호가 공격을 받아 선체가 손상됐다.

이 배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가 이후 진압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해군에 따르면 구명정을 타고 배를 탈출한 선원 20명을 오만 해군이 구조해 이송했고, 남은 3명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신들이 태국 선적의 '마유리 나리' 벌크선을 공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로이터가 이란 타스님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북서쪽 25해리(약 46.3km) 해상에서는 일본 선적 컨테이너선 '원 마제스티'(One Majesty)호가 미상의 발사체에 맞아 경미한 피해를 봤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부상자는 없으며 침수나 화재, 기름 유출 등도 발생하지 않았다. 운항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피격 선박은 UAE 두바이 북서쪽 50해리(약 92.6㎞) 해상에서 공격받은 벌크선으로 파악됐다.

해상 위험관리업체 밴가드에 따르면 이 선박은 마셜제도 국적 '스타 귀네스'(Star Gwyneth)로, 선체가 손상됐지만 승무원들은 모두 안전한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의 20% 정도가 지나는 무역로로, 이란은 전쟁 발발 뒤 "석유를 한 방울도 안 내보내겠다"며 봉쇄를 시도하고 있다.

이란은 이 해협에 기뢰까지 설치했으나,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이란의 기뢰 부설 함정과 기뢰 저장 시설을 타격해 저지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런 와중에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서 민간 상선이 잇따라 공격을 받으면서 이곳에서의 항행 위험성이 다시 부각되는 것은 물론, 유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피격 선박들을 포함해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지금까지 공격받은 선박은 최소 14척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현재 걸프만에는 덴마크의 세계적인 해운·물류 기업 A.P. 몰러 머스크의 선박 10척이 갇혀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중앙작전사령부인 카탐 알-안비야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성명을 내고 "미국과 이스라엘, 그들의 동맹국들에 소속됐거나 이들 나라의 석유 화물을 실은 어떠한 선박도 정당한 표적으로 간주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미국·이스라엘 관련 선박에 대한 공격 위협을 가했다.

ksw08@yna.co.kr

이란 '극강 가성비' 기뢰깔기…호르무즈 '죽음의 해협' 되나 / 연합뉴스 (Yonhapnews)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15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인기순|최신순|불타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