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도 멈춰야?…'차량 1만7천대' 경찰도 기름값 예의주시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박수현 기자 = 중동발 무력 충돌 여파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전국에서 차량을 대규모로 운용하는 경찰 내부에서도 치솟는 유류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경찰청 게시판에는 유가 폭등에 따른 순찰 지침 변경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 경찰은 "기름값 폭등 중인데 의미 없는 길거리 순찰에 뺑뺑이 없애야 하지 않나"라며 "전쟁 장기화되면 기름 수급도 어려울 텐데 경찰은 지침을 내려라"고 적었다.
기름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치안 유지에 필수적인 차량 운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현장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경찰이 치안 유지 등을 위해 운영하는 차량은 순찰차와 기동대 버스를 합해 전국 1만7천여대 규모에 달한다.
경찰은 조달청의 공공부문 유류 공동구매 사업자로 선정된 에쓰오일 협약 주유소에서 시세보다 3.41% 저렴하게 기름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유가 자체가 큰 폭으로 뛰면 할인 혜택에도 재정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경찰청은 아직 순찰차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기름값 상승 초기인 데다 연초라 유류비 예산에 여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선제적 내부 검토에는 들어갔다. 유가 상승 추이에 따른 예산 고갈 시점을 시뮬레이션해 보고, 최악의 경우 타 부서의 예산 불용액을 유류비로 전용하는 방안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순찰차는 상시 운전이 돼야 한다"며 "운행이 멈추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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