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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가 최민정 엉덩이 힘차게 '푸시'…'쇼트트랙 여제' 승부수 해피엔딩→올림픽 눈물의 金메달! [밀라노 현장]

엑스포츠뉴스입력


심석희(서울시청)와 최민정(성남시청)의 조합이 해피 엔딩으로 끝났다.

두 선수가 과거를 뒤로하고 힙을 합치면서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한국 쇼트트랙 여자 계주팀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파이널A(결승)에서 4분04초014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의 밀라노 올림픽 쇼트트랙 첫 금메달이다. 대회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쇼트트랙 종목에서 금메달 소식이 좀처럼 들리지 않았는데, 여자 계주에서 마침내 우승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 여자 계주팀은 이날 멋진 역전극을 보여주면서 밀라노 올림픽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한국은 결승에서 1번 주자로 주장 최민정을 내세웠고, 마지막 두 바퀴를 책임지는 2번 주자엔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를 배정했다. 3번 주자는 노도희(화성시청), 마지막 4번 주자는 심석희가 맡았다. 준결승에 계주 멤버로 출전했던 맏언니 이소연(스포츠토토)는 빙판 밖에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날 최민정은 레이스 도중 위기를 맞이했다. 그는 바로 앞에 있던 네덜란드 선수가 넘어지면서 같이 넘어질 뻔했지만, 이를 악물고 버텨내면서 넘어지지 않고 레이스를 진행했다.

위기 상황을 이겨내고 한국은 조금씩 선두권과의 차이를 좁혀갔고, 마지막 두 바퀴에서 김길리가 선두로 등극한 뒤 가장 먼저 결승선을 지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이날 한국은 금메달을 얻으면서 다시 한번 쇼트트랙 여자 계주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여자 3000m 계주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 알베르빌 대회 이후 한국이 밀라노 대회를 포함해 10번의 올림픽에서 얻은 여자 계주 금메달은 무려 7개다.

한국이 밀라노 대회 정상에 오른 비결엔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심석희와 최민정 간의 호흡을 빼놓을 수 없다.

4번 주자인 심석희는 1번 주자 최민정을 미는 역할을 맡았는데, 키가 크고 힘이 좋은 심석희가 최민정의 엉덩이를 밀어주면서 가속력이 뛰어난 최민정이 순식간에 추월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이전까지 대표팀 여자 계주에서 두 선수는 다른 동료를 사이에 두고 떨어진 순번을 받는 게 일종의 불문율이었다.



심석희는 지난 2018 평창 올림픽 때 당시 국가대표 코치와 부적절한 메시지를 주고받아 논란을 일으켰는데, 메시지엔 대표팀 동료 최민정과 김아랑을 겨낭한 욕설, 험담도 포함됐다. 고의로 최민정과 충돌하겠다는 내용까지 있었다. 실제로 당시 평창 올림픽 여자 1000m 결승에선 심석희와 최민정이 뒤엉켜 넘어지면서 한국이 메달을 놓치는 장면이 나왔다.

몇 년 뒤 이 사실이 알려져 조사가 진행됐고,  2021년 12월 심석희에게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징계가 해제된 후 심석희는 대표팀 복귀 의사를 보였고, 최민정과 김아랑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최민정은 소속사를 통해 심석희가 사과를 앞세워 개인적인 접근 및 만남 시도를 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고 훈련 이외의 장소에서 불필요한 연락 및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빙상연맹과 국가대표팀에 요청했다. 그러다보니 심석희가 징계를 마치고 대표팀에 돌아온 뒤에도 둘의 계주 순번은 서로 맞물리지 않는 게 일반적이었다.

밀라노 올림픽을 앞두고 최민정은 성적을 위해 과거를 덮는 결단을 내리며 심석희와 호흡을 맞췄다. 이 조합은 지난해 10월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 여자 3000m 계주 우승으로 이어지면서 경재력을 입증했다.



이후 밀라노 올림픽 준결승에서도 최민정이 심석희의 도움을 받아 순식간에 앞에 있던 선수들을 추월해 한국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고, 결승에서도 기대했던 장면들이 나오면서 한국의 금메달로 이어졌다.

밀라노 대회 금메달로 최민정은 동계올림픽 통산 4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심석희도 올림픽 금메달 개수를 3개로 늘렸다. 심석희의 금메달 3개가 모두 여자 계주에서 나오면서, 한국 여자 계주팀의 핵심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경기를 마친 후 심석희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등장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딴 소감으로 "이번 대회를 포함해 그때 그때마다 팀원들을 잘 만난 덕분에 나도 좋은 성적을 계속 가져갈 수 있었다"라며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심석희는 금메달이 확정된 후 눈몰을 보이면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도 그렇고, 오늘 결승 경기 내에서도 정말 힘든 과정들이 많았다"라며 "그런 힘든 과정들을 우리 모두가 다 같이 잘 버티고 이겨냈기에 너무 많이 벅찼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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