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회원국 국민들 '동맹' 미국에 대한 신뢰 큰폭 하락"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주요 회원국 국민 사이에서 '동맹'으로서의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지난 1년 사이에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 후 1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의지 표명,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삼고 싶다는 언급,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러시아에 대한 유화적인 기조 등으로 나토 동맹국 '민심'을 잃은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런던 소재 여론조사기관 '퍼블릭 퍼스트'에 의뢰해 6∼9일(현지시간)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 각 2천 명씩을 상대로 온라인 여론조사(평균 오차범위 ±2%P)를 실시해 12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문항에서 캐나다 응답자의 57%, 독일 응답자 50%, 프랑스 응답자 44%, 영국 응답자 39%가 각각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한다'는 응답은 캐나다 22%, 독일 18%, 프랑스 20%, 영국 35%에 그쳤다.
'동의한다'는 응답이 '부동의' 응답보다 많은 나라는 하나도 없었고, 그나마 영국이 4% 포인트 차이로 가장 격차가 적었다.
특히 캐나다의 경우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동맹으로 간주한다는 응답자가 반대 응답자보다 무려 35%포인트(p)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고 싶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언급과 관세 공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
또 동맹국으로서 미국의 힘과 억지력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1년 전 조사 때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소속 국가와 미국과의 관계 때문에 적국이 응답자의 소속 국가를 공격하길 두려워할 것이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문항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작년 조사 때에 비해 하락한 것이다.
특히 프랑스 응답자 중 '동의한다'는 비율은 작년 약 50%였으나 올해 조사에서 22%p 하락하며 30% 밑으로 떨어졌다.
독일 응답자 중에서도 동의한다는 응답이 작년 45%에서 16%p 하락한 29%를 기록했다.
결국 올해 프랑스와 독일 조사에서 미국이 적국의 공격에 대한 억지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데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동의한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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