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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재참사' 홍콩, 사흘 애도 기간 선포…실종 150명(종합)

연합뉴스입력
29일 오후 3시 기준 사망자 집계 전날과 같은 128명…실종은 줄어 당국 "공사 중 창문 덮어둔 스티로폼 때문에 불길 빠르게 번져"
대형 화재 발생한 홍콩 아파트 단지(홍콩=연합뉴스) 박수현 기자 = 28일(현지시간)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홍콩 북부 타이포의 고층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의 창문이 대부분 깨지거나 녹아내린 상태다. 2025.11.28 suri@yna.co.kr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지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 사망자가 적어도 128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홍콩 당국은 29일부터 사흘간을 공식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북부 타이포의 32층짜리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 7개 동에서 43시간 동안 이어진 이번 화재와 관련해 당국은 이같이 밝혔다.

애도 기간 관공서에는 중국 오성홍기와 홍콩 깃발 조기가 게양되고, 정부가 주최·후원하는 공연 등 각종 기념행사는 연기·취소된다.

홍콩 고위 당국자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3분간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했고, 도시 곳곳에 시민들을 위한 조문소를 만들고 조문록을 비치했다. 영국 찰스 3세 국왕도 조문 메시지를 내놨다.

홍콩 당국은 시민들에게 단결을 호소하는 한편 온라인상의 유언비어 등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홍콩 경무처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이번 화재에 따른 사망자 수가 전날 오후 8시 15분 발표 때와 같은 12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79명에서 83명으로 늘었지만, 실종자는 약 200명에서 150명으로 줄어들었다.

당국은 "기존 실종 명단에 포함됐던 사람 가운데 144명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150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면서, 일일이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색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실종자 가운데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홍콩 화재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놓인 꽃다발(홍콩=연합뉴스) 박수현 기자 = 28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한 홍콩 북부 타이포의 고층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 인근 공원에 추모객들이 두고 간 꽃다발이 놓여있다. 2025.11.29 suri@yna.co.kr

1948년 176명이 숨진 창고 화재 이후 77년 만에 최대 인명 피해를 낸 이번 화재와 관련, 홍콩에서는 왜 불길이 단 몇 분 만에 크게 번지고 화재경보는 울리지 않았는지, 공사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해명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사고 원인 조사 및 공사 관계자들에 대한 당국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

불이 삽시간에 번진 것과 관련, 당국은 건물 창문과 문을 둘러쌌던 가연성 큰 스티로폼 패널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크리스 탕 홍콩특별행정구 보안국장(보안장관)은 "저층 외부 그물망에서 시작된 불이 스티로폼을 타고 빠르게 위로 번져 여러 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온으로 대나무 비계(고층 건설 현장에 설치하는 임시 구조물)와 보호망이 탔고 불에 부서진 대나무가 떨어지며 불길이 다른 층으로 번졌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번 화재 이후 비계와 그물망이 설치된 건물 127곳을 조사한 결과 2곳에서 스티로폼으로 창문을 덮어둔 사례가 확인돼 즉시 제거하도록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국은 27일 공사 관계자 3명을 검거한 데 이어 전날 엔지니어링 컨설팅업체와 비계 하청업체 관계자 등 8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홍콩 건물 리모델링 현장의 대나무 비계(홍콩=연합뉴스) 박수현 기자 = 28일 오후 12시 16분(현지시간) 홍콩 북부 퉁 청 거리 인근의 건물 리모델링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대나무로 만든 비계를 밟으며 일하는 모습. 대나무 비계는 이 건물 인근의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에서 일어난 대형화재가 빠르게 확산한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2025.11.28 suri@yna.co.kr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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