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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 인근 군인총격은 테러행위"…反이민 강화 고삐(종합)

연합뉴스입력
아프간 국적 용의자 거론하며 바이든 비판…곧바로 아프간 출신 이민 심사 중단
트럼프, 주방위군 피살 관련 대국민 영상 메시지[트루스소셜 트럼프 계정 캡처.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가 워싱턴DC의 백악관 인근에서 순찰 중이던 웨스트버지니아 주(州)방위군 소속 병사 2명을 총으로 쏴 중태에 빠지게 한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며 강력 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추수감사절(27일) 연휴를 보내기 위해 체류 중인 플로리다주에서 영상 메시지 형태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 끔찍한 공격은 악의 행위이자 증오의 행위이며, 테러 행위"라면서 "그것은 우리나라 전체에 대한 범죄이자, 인도주의에 반(反)하는 범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나는 이 잔혹 행위를 저지른 짐승이 가능한 한 가장 심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기로 굳게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용의자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1년 9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입국한 외국인이라는 정보를 공개하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느슨했던 이민정책과 이번 사태를 연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때) 어떤 사람이 들어왔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지난 정부(바이든 정부)는 2천만 명에 이르는 미지의, 검증되지 않은 외국인들을 전세계에서, 심지어 알고 싶지도 않은 곳으로부터 받아들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떤 국가도 우리의 생존에 대한 그러한 위험을 감내하지 않는다"고 밝힌 뒤 미네소타주에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수십만명의 소말리아 출신자들을 거론하면서 그들이 미네소타와 미국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바이든 정권 때 아프가니스탄에서 입국한 모든 외국인을 재점검해야만 한다"며 "이곳의 일원이 되지 않거나, 우리나라에 득이 되지 않는 사람은 어느 나라에서 왔건 간에 추방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워싱턴 DC를 보호하기 위해 추가로 500명의 군인을 동원할 것을 국방부(전쟁부)에 지시했다고 소개하면서 "우리는 미국을 다시 전적으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이후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국(USCIS)은 곧바로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 신청자들의 심사를 중단했다.

USCIS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아프간 국적자들과 관련된 모든 이민 요청 처리가 보안·심사 절차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질 때까지 무기한 중단된다"며 "국토와 미국인 보호 및 안전은 여전히 우리의 유일한 주안점이자 사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망명을 신청하거나 영주권을 얻어 미국에 계속해서 머물려는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20년간 이어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국 정부를 도운 공로로 특별 이민 비자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이주를 신청했던 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들 중 일부는 2021년 미군 철수 과정에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했지만, 상당수는 현지에 남아 은신처를 전전하거나 파키스탄 등 제3국에 체류하며 미국의 망명 승인을 기다리는 처지다.

백악관 코앞서 군인 2명 피격 중태…긴장된 백악관(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의 백악관 인근에서 26일(현지시간) 순찰 중이던 웨스트버지니아 주방위군 소속 병사 2명이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이날 밤 백악관 주변에 일반인 접근을 통제하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됐다. 2025.11.27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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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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