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하자 쿠데타 꿈꾼 브라질 前대통령 복역 시작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2022년 대선 패배 후 군을 동원해 새 정부 전복을 계획한 자이르 보우소나루(70) 브라질 전 대통령(2019∼2022년 재임)이 25일(현지시간) 쿠데타 모의 등 유죄 판결에 따른 징역형 복역을 시작했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오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비롯한 쿠데타 시도 범죄자 7명에 대한 즉각적인 형 집행을 명령했다"며 "이들에 대한 유죄 판결은 확정됐다"고 밝혔다.
브라질 대법원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에서 제기한 재심 관련 청구를 기각하고 "재판 결과를 재논의할 사유가 없다"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그러면서 27년 3개월의 징역형을 받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현재 구금 중인 브라질리아 소재 연방경찰청 내 수용 시설에서 수감 생활을 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로써 브라질 보수층을 결집해 대통령에 당선되며 정국을 재편했던 육군 대위 출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장기간의 복역을 시작하게 됐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80) 대통령에 패한 이후 각료와 함께 군사 쿠데타를 모의하거나 자신의 지지자를 선동해 선거 불복 폭동을 일으키고 룰라 대통령 암살 계획에 관여했다는 등 죄로 징역 27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판결과 별도로 그는 자신의 구명을 요구하는 정치 시위에 간접적으로 개입하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브라질 대법관 제재로 특징지어지는 외국 정부의 개입을 유발·지지했다는 등 이유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과 가택연금 등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2일께 전자발찌를 납땜용 인두로 손상했다가 체포돼, 현재 갇혀 있는 수용 시설로 옮겨진 바 있다.
현지 일간 G1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싱글 침대, 책상, 의자, 욕실, TV, 에어컨, 옷장, 미니 냉장고 등으로 구성된 '독방'에서 지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와우테르 브라가 네투(68) 전 국방부 장관, 안데르송 토헤스(49) 전 법무부 장관, 아우구스투 엘레누(78) 전 국가안보실장 등 보우소나루 측근들도 줄줄이 각자의 죗값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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