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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5일 발표? '김현수 SAGA' 드디어 끝나나→'실탄 강제 축적' KT, KS MVP 진짜 품을까
엑스포츠뉴스입력

11월 마지막 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다시 거세게 움직일까.
박찬호와 강백호, 그리고 박해민에 이어 또 다른 FA 최대어로 평가받는 외야수 김현수의 행선지 발표가 곧 이뤄질 수 있다.
지난 9일 KBO리그 FA 협상 시작 뒤 1호 계약 발표까지 10일의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 18일 내야수 박찬호가 두산 베어스와 4년 최대 총액 80억원에 계약을 맺고 올겨울 FA 계약 1호 주인공이 됐다. 같은 날 두산에 잔류한 외야수 조수행이 4년 최대 총액 16억원 잔류로 두 번째 계약을 맺었다.
이후 20일 또 다른 최대어였던 강백호가 4년 최대 총액 100억원에 한화 이글스행을 택해 FA 시장을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같은 날 강백호를 놓친 KT 위즈가 포수 한승택을 4년 최대 10억원에 영입해 FA 시장 속도가 붙었다.
이후 잔류 계약이 두 차례 더 나왔다. 지난 21일 외야수 박해민이 4년 최대 총액 65억원에 LG 잔류를 선택했다. 23일에는 투수 이준영이 3년 최대 총액 12억원으로 KIA 잔류 결정을 내렸다.
이제 FA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이름은 단연 김현수다.
김현수는 한국시리즈 타율 0.529, 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데뷔 첫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김현수는 2025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144안타, 12홈런, 90타점, 출루율 0.384, 장타율 0.422로 반등에 성공했다.


김현수는 옵션 달성 실패로 2년 총액 25억원 계약 발동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오히려 C등급으로 FA 시장에 나오면서 전화위복이 됐다.
김현수는 금액 조건을 고려한다면 원소속팀 LG 잔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는 샐러리캡 여유를 고려해 김현수에게 기존 연장 옵션 계약보다 더 상향된 조건을 제시했지만, 다른 구단들의 조건과 비교하면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향후 나올 내부 FA 자원들을 고려해야 하는 LG는 이미 치열한 경쟁이 붙었던 박해민에게 예상보다 더 많은 돈을 안긴 여파도 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24일 "김현수 선수의 경우 LG와 다른 구단들 사이 협상 조건 차이가 꽤 크다고 들었다. 잔류보다는 이적에 더 무게감이 있는 상황"이라며 "빠르면 25일에 행선지 발표가 이뤄질 수도 있다"라고 귀띔했다.
KT는 이미 센터라인 보강을 목표로 박찬호와 박해민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보냈지만, 두 선수 모두 KT와 손을 잡지 않았다.
강제로 축적된 자금 실탄을 김현수에게 모두 쏟아부을 수 있는 KT가 협상 테이블에선 가장 큰손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현재 김현수와 비슷한 사례였던, 당시 만 38세였던 최형우(KIA 타이거즈)의 2020년 FA 계약 규모(3년 총액 47억 원)를 훌쩍 상회하는 조건일 가능성이 크다.
또 KT와 함께 김현수에게 계속 관심을 보였던 두산 베어스의 경우 김원형 감독의 요청에 따라 최근 내부 FA 투수 이영하 잔류 협상에 더 무게감을 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결국, 원소속팀 LG가 극적인 뒤집기 한 방을 갑자기 꺼내지 않는 이상 김현수의 차기 행선지는 KT로 결정될 가능성이 꽤 커진 분위기다. 과연 여러 가지 설이 난무했던 '김현수 SAGA' 결론이 곧 나올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