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한강공원서 중국인들 군복 단체 행진?

(서울=연합뉴스) 서윤호 인턴기자 = "중국인지 한국인지 모르겠다"(스레드 이용자 'luv***')
"코스프레도 아니고 남의 나라에서 단체로 저런 행동을 하는 건 선을 넘는 것"(유튜브 이용자 '괴***')
서울 한강공원에서 군복 형태의 옷을 입은 이들이 중국어가 적힌 빨간 깃발을 들고 발을 맞춰 행진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며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달 1일부터 유튜브 등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올라오기 시작한 영상들에는 한낮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중국인들이 단체로 중국 노래에 맞춰 행진하는 모습이 담겼고, 그중에는 군복으로 보이는 옷을 입은 이들도 대거 있어 마치 중국 군대의 제식 훈련이 펼쳐진 듯 보였다.
이들이 들고 다닌 깃발에는 '한국(한강)국제걷기교류전 중국 걷기 애호가'라는 문구가 한글과 한자로 쓰여 있다.

누리꾼들은 충격과 함께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튜브 이용자 'Use***'는 "제주도에서 단체로 치파오를 입고 춤을 추더니 이제는 군복을 입고 서울로 상륙했냐"고 앞서 9월 중순 치파오를 입은 여성들이 성산일출봉에서 춤을 추며 논란이 된 사건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말***'은 "저렇게 다녀도 한국인들이 가만히 있는지 간을 보는 거다", '삼선***'는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함께 하더라도 이건 아닌 것 같다, 못 하게 해야 한다"고 적었다.
믿기 힘든 광경이라는 반응 속 일각에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로 만든 조작 영상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베***'는 "이거 AI냐"며 "진짜라면 왜 남의 나라에서 저러는 건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7일 확인 결과 이들 영상은 지난달 31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국문화교류사업단과 중국건강걷기체육협회가 함께 진행한 국제걷기교류 행사 장면이었다.
한국문화교류사업단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영상 속 중국인들은 걷기 동호회에 참여하고 있는 일반 시민으로 약 150명이 참여했다"며 "중국 내에서는 동호회나 팀 활동 시 질서나 단체 식별을 위해 위장 패턴이 들어간 복장을 착용하거나 구호를 외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며 해당 복장은 군복은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전에 도보 걷기 행사를 했을 때 위장패턴이 들어간 복장을 입고 참여한 전례가 없어, 사전에 별도로 군복과 유사한 복장을 지양해달라는 안내를 별도로 하지는 않았다"며 "현재 유포되고 있는 영상 중 열병식, 쇼핑 영상 등 일부 합성된 영상들은 당시 행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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