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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야수 최초' 역사 쓰고 왔는데, 불청객 등장→인터뷰 중단…"저 분 가시면 할게요" 김혜성 표정이 굳어진 이유 [인천공항 현장]
엑스포츠뉴스입력

"저 분이 가시면 (인터뷰를) 하겠습니다."
빅리그 1년 차 시즌을 마친 LA 다저스 김혜성은 6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팬들의 환영을 받은 김혜성은 "긴 1년이었던 것 같다. 재밌고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돌아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혜성은 올해 71경기 161타수 45안타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13도루, 출루율 0.314, 장타율 0.385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매 시리즈마다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며, 한국인 선수로는 김병현(2001년), 박찬호(2009년), 류현진(2018년), 최지만(2020년)에 이어 역대 5번째로 월드시리즈(WS) 엔트리에 포함됐다.
김혜성은 WS 1~6차전에서 출전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밟았다. 7차전 연장 11회말 미겔 로하스를 대신해 2루수로 투입됐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에는 동료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인 야수가 WS 우승 반지를 획득한 건 김혜성이 처음이다.


그런데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일어났다. '고척돔 김선생'으로 알려진 인물이 취재진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현수막을 펼쳤다. 현수막에는 김혜성에 대한 비난 문구가 담겼다. 김혜성은 "저 분을 좀 막아달라"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인터뷰는 약 3분 동안 중단됐다.
해당 인물은 김혜성이 KBO리그에서 뛸 때부터 '아버지의 채무를 갚으라'는 현수막을 야구장에 내걸며 계속 김혜성을 괴롭혔다. 명예훼손으로 벌금형까지 받았지만, 또 모습을 드러냈다.
김혜성은 "저 분이 가시면 (인터뷰를) 하겠다"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공항 보안요원들이 기자회견 장소로 왔고, 보안요원들의 제지를 받은 '김선생'은 기자회견 장소에서 벗어났다. 이후 김혜성은 계속 인터뷰를 이어갔다.
김혜성은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는데, 많이 응원해 주셨다. 내가 빅리그에 올라온 뒤에도, 포스트시즌 때도 응원해 주셨다. 1년 내내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내년에는 1년 내내 나를 메이저리그에서 보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인천공항, 고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