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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無 경력' 대체 외인, LG를 정상으로 이끌었다…"한국행, 평생 기억 남을 기쁨" [LG V4]

엑스포츠뉴스입력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더슨 톨허스트가 10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LG 3승1패) 5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LG 트윈스의 '뉴 에이스' 앤더슨 톨허스트가 팀을 2025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놨다. 톨허스트 스스로도 지난 8월 선택한 한국행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0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LG 3승1패) 5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4-1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구단 역사상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LG는 5차전 선발투수로 나선 톨허스트의 쾌투가 빛났다. 톨허스트는 7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구속 154km/h, 평균구속 150km/h를 찍은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포크볼, 커브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톨허스트는 지난 26일 1차전에서도 6이닝 7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차전에 이어 4차전 데일리 MVP를 차지하면서 트윈스 'V4'의 일등공신이 됐다.

LG는 지난 8월 3일 2024시즌 중반부터 함께했던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결별을 결정했다. 에르난데스는 작년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5경기 7⅓이닝 무실점, 2세이브 1홀드, 삼성 라이온즈와 격돌한 플레이오프에서 1경기 3⅔이닝 무실점 세이브로 맹활약을 펼쳐다. 에르난데스와 故 최동원을 합친 '엘동원'이라는 영광스러운 별명도 얻었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더슨 톨허스트가 10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LG 3승1패) 5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2025시즌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선발투수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윈나우'를 노리는 LG 입장에서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LG의 선택은 톨허스트였다. 미국 출신인 톨허스트는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92경기(21선발)에서 193⅓이닝을 소화하며 15승10패 평균자책점 4.38의 성적을 올렸다. 올 시즌엔 트리플A 16경기(14선발), 더블A 2경기(2선발)에 등판해 81⅓이닝을 던지며 4승5패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했다.

톨허스트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경험은 없었다. LG는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이름값과 기량을 모두 만족하는 선수를 데려오기 쉽지 않은 가운데 톨허스트의 현재 기량, 구위에 집중했다.

LG는 톨허스트 영입 직후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투수로 수준급의 구위와 제구력을 겸비한 우완투수다. 최근 뚜렷한 성장세와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여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더슨 톨허스트가 10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LG 3승1패) 5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톨허스트는 확실한 에이스가 없었던 LG의 약점을 단숨에 지워줬다. 8경기 44이닝 6승2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펄펄 날면서 LG의 페넌트레이스 1위 등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한국시리즈에서도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톨허스트는 "한국에서 뛰는 건 올해 내가 계획했던 여정에는 없었던 일이었지만, LG라는 너무 좋은 팀에 합류했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서 감사했다"며 "좋은 팀, 동료들을 만난 부분에 대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오늘 전까지는 KBO리그에서 첫 등판(8월 12일 수원 KT 위즈전,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금부터는 오늘 이 순간이다. 오늘을 넘어서는 기쁜 순간은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대전, 김한준·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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