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

트럼프 6년만에 방한 속 反트럼프 시위…회담장 100m까지 접근(종합3보)

연합뉴스입력
경찰 "기습 시위"…기동대 1200여명 투입, 2시간 10분만에 강제 해산 미국측과 충돌 없어…경찰 "보안구역 내 신고되지 않은 시위, 사법처리 검토"
'트럼프 반대 기습시위'(경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9일 오후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국립경주박물관 인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반대하는 기습 시위대가 경찰저지선을 뚫고 정상회담장으로 질주하고 있다. 2025.10.29 mtkht@yna.co.kr

(경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열린 국립경주박물관 인근에서 '반(反)트럼프'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을 뚫고 기습 시위를 벌이다 강제 해산됐다.

시위 참여자들은 박물관 인근 100여m까지 접근해 반 트럼프 구호 등을 외쳤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에 따라 보안·경비 태세를 강화했던 경찰은 돌발 상황 발생에 따라 현장에 인력을 대거 추가 투입해 통제선을 구축했으며, 시위대 해산 작업을 벌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께 경주시 동궁과 월지에서 자주독립 대학생시국농성단과 민주노총 관계자 등 4개 단체로 구성된 60여명이 동궁과 월지 주차장 앞에 배치된 경찰 저지선을 넘어 경주박물관 인근 도로까지 접근해 기습 시위를 했다.

동궁과 월지에서 경주박물관까지는 직선으로 400∼500m가량 떨어져 있으며, 시위대는 경찰 감시를 벗어나 왕복 4차선 도로를 따라 달려 이 지점까지 진출했다.

시위대의 도로 진입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정상회담장 안으로 들어간 뒤 발생한 까닭에 미국측 경호 인력과의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다.

트럼프 반대 시위대 경주박물관 인근서 기습시위(경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9일 오후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국립경주박물관 인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반대하는 기습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25.10.29 mtkht@yna.co.kr

이들은 'NO Trump, 대미 투자 철회'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트럼프에 반대한다. 대미 투자 철회하라. 굴욕 동맹 반대한다"라고 외쳤다.

한때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으나 큰 부상자는 없었다.

경찰은 기습 시위대의 한미정상회담 행사장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18개 기동대 소속 경력 1천2천여명을 동원해 통제선을 구축해, 도로 점검 중단을 요청하는 경고 방송을 반복해서 내보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경주박물관 방향으로 향하는 도로에는 경찰차량을 동원해 차벽도 설치했다.

경찰은 반복된 경고에도 시위대가 대치상황을 풀지 않자 강제해산에 나섰으며, 집회 참가자 60여명 가운데 50여명은 현장에서 동궁과 월지 방향으로 70m가량 떨어진 장소로 이동돼 분리 조치됐다.

나머지 집회 참가자들은 1시간가량 도로 바닥에 앉거나 누운 채 한미정상회담이 종료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갔다.

경주국립박물관에서 진행된 한미정상회담 상황이 종료되자 도로 위에 끝까지 남았던 대학생 7명은 경찰의 지시에 따라 4시 20분께 자진 해산했다.

경주서 농성 시위 벌이는 대학생들 sunhyung@yna.co.kr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이 2시 10분께부터 동궁과 월지 주차장 앞에서 삼삼오오 모여 돌발 행동을 벌인 것으로 파악했다.

향후 경찰은 현장에서 채증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들에 대한 사법 처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궁과 월지 일대는 집회를 할 수 없는 보안 구역으로 신고되지 않은 기습 시위였다"며 "불법 행위에 대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낮 12시 30분께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경주에 도착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용 리무진인 '더 비스트'를 타고 '2025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이 열리는 경주예술의전당을 방문했다.

이어 오후 2시 11분께 한미정상회담 개최 장소인 국립경주박물관에 도착했으며 오후 4시께 회담이 종료됐다.

트럼프 반대 시위대 경주박물관 인근서 기습시위(경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9일 오후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국립경주박물관 인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반대하는 기습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25.10.29 mtkht@yna.co.kr

(김현태 최수호 김선형 황수빈 기자)

sunhy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57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인기순|최신순|불타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