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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벨라루스발 풍선에 또 공항 폐쇄…벌써 세번째

연합뉴스입력
국경 폐쇄 조치…"루카셴코 정권에 고통 줄 조치 강구할 것"
리투아니아 국경수비대가 풍선을 끌어내린 뒤 검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리투아니아 국경수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리투아니아의 주요 공항들이 24일(현지시간) 이웃한 친러시아 국가 벨라루스에서 날아온 담배 밀수용 풍선들로 인해 또다시 폐쇄됐다.

로이터, dpa 통신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공항과 제2의 도시 카우나스 공항이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다음 날인 25일 새벽 2시까지 운항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항공기 약 40편이 이착륙에 차질을 빚어 6천명 넘는 승객이 피해를 봤다.

리투아니아 당국은 벨라루스 쪽에서 띄운 걸로 추정되는 기상 관측용 풍선 수십 개가 영공에 진입해 공항을 일시 폐쇄했다고 밝혔다.

빌뉴스 공항의 운영이 중단된 것은 지난 4일 밤∼5일 새벽, 21일 밤∼22일 오전에 이어 이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리투아니아 당국은 밤사이 벨라루스와 국경에 있는 검문소 2곳을 폐쇄했다. 이 조치는 26일 낮 12시까지 유지된다.

당국은 벨라루스의 담배 가격이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리투아니아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점을 이용해 밀수업자들이 큰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풍선으로 담배를 몰래 들여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담배 밀수용 풍선은 2023년 11월에 처음 등장해 최근 급증세다.

리투아니아는 밀수에 더해 벨라루스가 자국 항공교통을 방해할 목적으로 풍선을 날려 보낸다고 주장했다.

잉가 루기니에네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다음 주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해 단기적으로 밀수업자와 그들이 번성하도록 허용하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정권에 고통을 줄 수 있는 조치가 무엇인지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옛 소비에트연방 구성국이자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리투아니아는 벨라루스, 러시아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은 상태다.

지난달 폴란드가 러시아 드론을 격추한 이후 유럽 곳곳에서 수상한 드론이 나타났다는 신고와 공항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뮌헨과 프랑크푸르트 공항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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