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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범죄 온상' 하데스카페 접속불가…글 삭제 이틀만(종합)

연합뉴스입력
보이스피싱·대포통장 등 미끼 해외중개 대표 플랫폼…李대통령 삭제 지시 관계기관 합동대응TF 꾸려 대응책 모색·경찰 수사 예상…증거인멸 지적도
하데스카페[하데스카페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원정 기자 = 2년간 한국 청년들을 캄보디아로 유인하며 각종 관련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된 '하데스 카페'가 17일 늦은 오후부터 접속 불가 상태가 됐다.

2023년 11월 개설된 하데스 카페는 보이스피싱과 대포통장 모집 등 이른바 '해외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중개해주는 대표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앞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현 방통미심위)는 지난 6월 이 카페에 올라온 '포털사이트 아이디 판매' 일부 글에 대해서만 접속차단(시정 요구) 조처해 사태의 심각성을 간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연합뉴스는 지난 14일부터 하데스 카페의 운영 실태와 이 사이트를 사실상 방치하다시피 해온 당국의 대처 소홀을 집중 보도했다.

첫 보도 다음날인 15일 오후 하데스 카페는 유감을 표명하며 "캄보디아 등 해외 지역을 기반으로 한 모든 구인·구직 게시물과 고수익을 미끼로 한 유혹성 글을 전면 차단·삭제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카페 게시판에는 당일 오후까지도 계속 '모든 금원 세탁한다', '대포통장 명의자 구한다' 등 제목의 게시글 200여건이 올라왔다. 국내에서 송금과 명의 대여 등 각종 범죄조직의 하부 조직원 노릇을 할 청년들을 구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한 작성자는 "하데스에서 제일 정상적인 일"이라며 성매매 여성을 대놓고 구인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방통미심위 긴급 심의제도를 활용해 캄보디아 구인 광고를 삭제 조처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튿날인 이날도 "캄보디아뿐 아니라 동남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불법 구인 광고를 긴급히 삭제하라"고 재차 지시를 내렸다.

방송통신미디어위원회는 이날 관계기관 합동 대응 실무 TF(태스크포스)를 긴급 구성하고 회의를 개최하는 등 뒤늦게 구체적 대응책 모색에 나섰다.

그러나 회원들의 활동기록과 범죄 정황이 담긴 글 등이 사라져 사실상 수사 단서가 될 증거들을 인멸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점에서 '골든타임'을 놓친 게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미국 도메인을 사용해 이 카페를 운영한 이들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불법행위 알선이나 중개 및 가담, 범죄조직 연루 여부 등에 관한 기초 사실관계 확인에 이어 구체적인 수사 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away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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