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21일 총리 되나…연정 모색 제2야당 "협의 큰 진전"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과 제2야당 일본유신회 간에 연정을 향한 정책 협의가 큰 진척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개최로 가닥이 잡힌 임시국회의 총리 지명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선출될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
17일 교도통신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는 전날에 이어 이날 두번째 정책협의를 벌였다.
이번 협의에는 다카이치 총재와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정조회장이 참석했다. 유신회에서도 후지타 후미다케 공동대표와 함께 간사장, 정조회장 등 주요 간부가 참여했다.
후지타 유신회 공동대표는 협의 후 "어제 제시한 12개 정책 부문을 놓고 의견 교환을 했고 크게 진전됐다"며 "여기서부터는 모든 항목에 대해 최종적으로 조율하며 마무리해가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몇 가지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유신회가 제시한 12가지 정책 부문 중에 견해차가 큰 부문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요시무라 히로후미 유신회 대표는 이날 오전 출연한 후지TV 프로그램에서 "핵심 부분은 국회 의원 의석수 삭감"이라며 "일본의 본질적인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신회는 현 국회의원 수의 약 10% 감축을 제안하고 있다.
유신회는 자민당과 정책 협의가 타결되면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에게 표를 몰아줄 방침이다.
두 당이 손을 잡으면 다카이치 총재가 이시바 총리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정당의 중의원 의석수를 합치면 231석으로 과반인 233석에 근접한 데다 극우 성향의 참정당과 일부 무소속 의원 협력도 얻을 수 있으면 과반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총리 지명선거는 중의원과 참의원(상원)이 각각 실시하며 결과가 다를 경우 중의원 결과를 따른다. 결국 중의원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사실상 당선이 확정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른다. 결선 투표에서는 단순히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총리로 선출된다.
아사히신문은 양당의 정책 협의와 관련해 "자민당은 지난 17일 총재와 간사장에게 관련 대응을 일임했고 유신회는 오는 19일 오사카 시내에서 임원 회의를 열고 최종 논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유신회는 이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을 상대로 야3당 간 협상은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여야 양쪽에 걸쳐놓고 있던 양다리 중 야당 쪽에 디디고 있던 한발을 아예 빼버린 셈이다.
한편 여야는 이날 열린 중의원 의원운영위원회 이사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를 임시 국회 소집일인 21일 진행하기로 대략 합의했다.
가지야마 히로시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입헌민주당 측과 회담에서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로 선출되면 추경 예산안을 12월 초순에 제출할 전망이라고 전달했다.
양측은 임시국회 회기를 오는 12월17일까지 열기로 합의했다.
자민당은 신임 총리의 소신표명 연설 일정은 10월 24일로 보고 있다고 가지야마 위원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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