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스포츠 일반
'여제' 안세영, 세계챔피언 日 야마구치 나와!…28일 코리아오픈 결승 한일전 '빅뱅'→역대 전적 14승 14패 '팽팽'
엑스포츠뉴스입력

예상대로 현재 세계챔피언과 다시 붙게 됐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조국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에서 결승에 오르며 이 대회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한 걸음만 남겨두게 됐다.
안세영이 우승할 경우, 올해 국제대회 8관왕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지난 27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세계 6위 포른파위 초추웡(태국)에게 부상 기권승을 거뒀다.
안세영의 날카로운 움직임에 기민하게 대응하던 초추웡은 결국 2게임 중반 코트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끝내 기권하고는 휠체어를 타고 수원체육관을 떠났다.
안세영은 2022년과 2023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으나 지난해엔 2024 파리 하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뒤 발목 등 부상 치료를 위해 불참했다.

올해 다시 출격해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이날 수원체육관엔 3000명이 몰려들어 배드민텬 여자단식 세계 최고 선수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지난달 파리 세계선수권에서 8강에 올랐던 초추웡은 안세영이 앞서 이번 대회에서 상대했던 3명의 선수들보다는 수준이 높았다.
안세영은 장기인 수비와 랠리를 기반 삼에 최근 강화하고 있는 초반 공격까지 섞어가며 초추웡을 공략했다.
안세영과의 역대 전적 11전 11패로 절대 열세인 초추웡도 단단히 준비한 듯 1게임에서 11차례나 동점을 일궈냈다.
하지만 1게임 승자는 안세영으로 21-19 신승을 거뒀다.
2게임은 안세영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안세영은 상대의 사이드라인 공략을 철저하게 막아내며 시작하자마자 8점을 쓸어 담았다.
안세영이 게임스코어 2-0 승리를 향해 달려나가던 순간 초추웡의 부상 변수가 등장했다. 초추웡은 네트 앞 공격을 받으러 달려 나가던 중 종아리를 붙잡고 쓰러졌다. 결국 경기를 포기하면서 안세영이 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24일부터 사흘 연속 상대 선수를 게임스코어 2-0으로 어렵지 않게 잡아내면서 배드민턴 여제의 면모를 국내 팬들에게 마음껏 선보였다.
대회 첫 날인 24일 벌어진 32강에서 말레이시아의 카루파테반 레트샤나(세계 37위)를 33분 만에 게임스코어 2-0으로 완파하며 워밍업을 마친 안세영은 25일 16강에서도 세계 24위인 대만의 주빈젠을 게임스코어 2-0으로 꺾었다.
8강에선 일본의 미야자키 도모카(세계 10위)를 만났는데 1게임을 21-7로 틀어막는 등 쉼 없이 몰아친 끝에 역시 게임스코어 2-0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에선 중국의 여자단식 상위 랭커 3명인 왕즈이(2위), 한웨(3위), 천위페이(5위)가 모두 불참했다.
특히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의 경우 직전 대회인 중국 마스터스에서 안세영을 만나보지도 못한 채 8강에서 한웨에 패해 이번 대회 참가했다면 안세영과 좋은 승부도 펼칠 수 있었지만 나오질 않았다.
천위페이는 올해 여자단식에서 두 차례 안세영을 누르는 등 안세영의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고 있는 유일한 선수다.

안세영의 결승 상대는 지난달 파리 세계선수권에서 안세영을 만나지 않고도 우승을 차지한 일본의 강자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4위)다. 안세영은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에 게임스코어 0-2로 완패했는데, 야마구치는 결승에서 천위페이를 누르고 3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코리아오픈 직전에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 준결승에서 안세영에게 게임스코어 0-2로 패하면서 월드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안세영은 1게임을 21-10으로 어렵지 않게 따냈고 2게임도 21-14로 이겨 세계선수권 준결승 탈락의 아쉬움을 풀었다.
야마구치는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세계 8위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를 게임스코어 2-0(21-9 21-14)로 누르고 8일 만에 안세영과 다시 붙게 됐다.
둘은 세계 최고수 답게 무려 28차례나 붙어 14승14패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다만 올해로 한정하면 안세영이 중국 마스터스를 비롯해 3월 전영 오픈, 6월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모두 이겨 3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도 둘은 8강에서 만나 안세영이 게임스코어 2-1로 역전승을 챙긴 적이 있다.
안세영은 올해 참가한 10개 대회 중 도중 탈락한 싱가포르 오픈과 세계선수권, 부상으로 도중 기권한 중국 오픈(이상 3위)을 제외하고 말레이시아 오픈,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이상 슈퍼 1000), 인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이상 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 등의 우승을 휩쓸며 여자단식 최강자임을 알리고 있다.
10개 대회 전부 3위 이내 입상하다보니 올해 안세영이 각종 대회를 통해 벌어들인 상금은 57만1000달러(7억9500만원)에 달한다.
BWF에 따르면 이로써 안세영의 커리어 통산 상금은 205만5291달러(28억6500만원)로 늘어났다.
코리아오픈 총상금은 47만5000달러(6억6000만원)다. 이 대회에서도 우승한다면 안세영은 상금 3만5625달러(4965만원)를 챙기게 된다.
한편, 한국 배드민턴은 안세영 외에 남자복식 김원호-서승재 조와 여자복식 김혜정-공희용 조가 결승에 올라 인도네시아, 일본 조와 각각 우승을 다툰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