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한화생명 꺾고 LCK 챔피언 탈환…통산 6회 우승(종합)


(영종도=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내리그의 '맹호' 젠지(Gen.G)가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고 LCK 왕좌를 되찾았다.
젠지는 28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 결승전에서 한화생명[088350]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우승했다.
젠지는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과 바텀 라이너 '룰러' 박재혁이 대활약을 펼치며 작년 LCK 서머 결승전에서 한화생명에 당한 2:3 패배를 설욕했다.

한화생명은 1세트부터 장기인 초반 압박 플레이를 보여줬다.
'피넛' 한왕호는 3분께 한화생명 쪽으로 당겨진 바텀 라인을 기습, '바이퍼' 박도현과 함께 '딜라이트' 유환중을 잡아내고 이어 곧바로 미드 라인에 갱킹을 시도, '쵸비' 정지훈까지 잡아내며 기세 좋게 시작했다.
젠지도 동요하지 않고 공세를 되받아쳤다. 견제 없이 첫 번째 드래곤 버프를 얻은 젠지는 8분께 공허 유충을 치는 한화생명에 싸움을 걸어 킬 교환에서 이득을 봤다.
젠지는 이어진 교전에서도 룰러와 '캐니언' 김건부가 킬을 따내며 한화생명을 맹추격했고, 20분께 드래곤 앞 집단 교전(한타)에서는 쵸비의 라이즈가 절묘한 카이팅으로 트리플킬을 내며 압승, 판세를 뒤집었다.

한화생명은 뒤이은 26분경 한타에서 젠지의 빈틈을 찌르며 역습을 노렸지만, 무섭게 성장한 룰러와 쵸비를 앞세운 젠지에게 화력에서 밀리면서 30여분만에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밴픽에서 한화생명은 럼블, 트런들, 아칼리를 가져오며 라인전에 강한 픽을, 젠지는 신짜오·탈리야·카이사 등 중후반 한타를 노린 조합을 가져갔다.
경기 초반 젠지는 캐니언이 탑 라인에서 '기인' 김기인의 희생에 힘입어 '제우스' 최우제와 와 피넛을 연달아 잘라내며 앞서나갔다.

캐니언은 이어진 교전에서도 한화생명의 화력 담당을 물고 늘어지며 킬 스코어를 쌓아올렸다.
21분경 아타칸을 노리고 바텀 라인에서 펼쳐진 한타. 한화생명은 수풀 쪽에 뭉쳐 있는 젠지를 상대로 딜라이트의 레오나를 앞장 세워 싸움을 걸었지만 룰러의 압도적인 화력에 역으로 밀렸고, 쵸비가 도주하는 바이퍼까지 처치하며 올킬을 냈다.
승기를 잡은 젠지와 더 이상의 피해를 허용치 않으려는 한화생명은 맹렬하게 피해를 교환하며 신경전을 펼쳤다.

한화생명은 제카가 33분경 드래곤 한타에서 제카로 트리플킬을 내는 기염을 토하며 순식간에 젠지 본진까지 진격하며 날카로운 한 방을 먹였다.
하지만 결국 39분께 룰러를 중심으로 뭉친 젠지의 맹습에 올킬을 당하며 2세트마저 내주고 말았다.
세트 스코어는 2:0. 젠지는 5분께 라인 스왑 상황에서 탑 라인에서 룰러가 선취점을 내며 리드했다.
이에 한화생명은 공허 유충을 잡는 젠지를 급습, 제카의 사일러스가 2킬을 쌓아올리며 균형을 되찾았다.
경기는 필사적인 난타전으로 흘러갔다. 근소한 우위를 잡은 한화생명은 적극적으로 탑 라인에 있는 젠지에 싸움을 걸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제카는 주특기인 사일러스로 한타에서 기인과 룰러를 잡아내며 맹공을 퍼부었다.
젠지는 20분꼐 아타칸을 먼저 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제카를 전차처럼 앞장세운 한화생명의 일격에 4킬을 내주며 패색만 더 짙어졌다.
압도적인 전력 차를 앞세운 한화생명은 29분만에 전격전으로 젠지의 넥서스를 터트리며 카운터펀치를 먹였다.

4세트는 초반 이후 좀처럼 킬이 터지지 않는 팽팽한 신경전으로 흘러갔다.
젠지는 15분께 드래곤 사냥에 성공하고 피넛과 제카를 잡아내며 한타에서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바이퍼-딜라이트 듀오의 활약으로 기인과 쵸비를 처치하며 균형을 맞췄다.
딜라이트의 파이크는 교전 마다 적재적소에 작살을 날리며 17분께는 젠지 쪽 정글에 파고들어 빈사 상태로 귀환 중인 룰러를 혼자 잡아내는 대활약을 펼쳤다.

20분께 한화생명에 드래곤 버프를 빼앗긴 젠지는 아타칸을 방해 없이 처치하며 만회를 손해를 만회했지만, 이어지는 교전에서 조금씩 킬을 내주며 조금씩 우위를 내줬다.
젠지는 30분께 바론 사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한화생명은 제우스와 피넛이 쓰러지자 일보 후퇴, 바론을 내주고 드래곤 사냥을 시작하며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한화생명은 킬 스코어에서 앞섰지만 젠지는 불리한 상황에서의 싸움을 최대한 피하며 한화생명 타워를 하나씩 깨나갔다.

젠지는 결국 41분께 룰러의 트리플킬에 힘입어 한타에서 끝내기 올킬을 달성, 그대로 무방비 상태인 한화생명 본진에 돌격해 기나긴 4세트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젠지는 삼성 갤럭시 시절을 포함해 국내리그 통산 6회 우승 기록을 달성, 단일 스플릿 전환 이후 초대 우승팀의 자리에 올랐다.
젠지는 10월 개막하는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에 LCK를 대표해 1번 시드로 출전한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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