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완벽한 한 시즌으로 LCK 퍼스트팀 '올킬' 달성
2025 LCK 정규시즌 29승 1패의 압도적 성적으로 젠지 주전 5명 전원이 올 LCK 퍼스트팀에 선정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쵸비는 MVP까지 추가하며 개인과 팀 모두에서 완벽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5년 LCK 정규시즌이 막을 내린 가운데, 젠지가 팀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영광을 독차지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4일 발표한 2025 LCK 정규시즌 수상자 명단에서 젠지의 주전 5명 전원이 올 LCK 퍼스트팀으로 선정되며, 한 팀이 퍼스트팀을 독점하는 전례 없는 기록을 작성했다.
젠지의 이런 성과는 숫자로도 증명된다. 단일 시즌으로 방식을 바꾼 2025년 LCK에서 젠지는 정규시즌 30경기 중 29승을 거두며 승률 97%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달성했다. 시즌 초 1-2라운드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19연승을 달성한 젠지는 3라운드에서 T1에게 유일한 패배를 당한 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10연승을 추가하며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 바텀 라이너 '룰러' 박재혁, 서포터 '듀로' 주민규로 구성된 젠지의 완전체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무패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곧바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이동해 이스포츠 월드컵 리그 오브 레전드 부문에서도 정상에 올라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팀임을 입증했다.

개별 선수들의 성장도 눈에 띈다. 올 시즌 젠지에 합류한 박재혁은 2022년 서머 이후 3년 만에 퍼스트팀 복귀에 성공했으며, 주민규는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퍼스트팀에 이름을 올리는 개인적 성취를 이뤘다. 올 LCK 퍼스트팀으로 선정된 젠지의 주전 5명에게는 각각 4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특히 젠지의 미드 라이너 정지훈은 팀 동료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정규 라운드 MVP로도 선정되며 이중의 영광을 안았다. 정지훈은 젠지가 1-2라운드 전승 행진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무려 11번이나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되며 팀의 상승세를 견인한 핵심 인물로 평가받았다. 최종 1,400점으로 MVP에 선정된 정지훈에게는 퍼스트팀 선정 상금 400만 원과 MVP 상금 1,000만 원이 함께 주어진다.
올 LCK 세컨드팀에는 T1의 도란, 오너, 케리아와 kt 롤스터의 비디디, 한화생명e스포츠의 바이퍼가 선정됐다. 서드팀은 한화생명e스포츠의 제우스, 피넛, 딜라이트와 T1의 페이커, 구마유시로 구성됐다. 흥미롭게도 세컨드팀과 서드팀에는 기존 강호 T1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생명e스포츠 선수들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 젠지의 독주 속에서도 다른 팀들의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인 부문에서는 BNK 피어엑스의 바텀 라이너 '디아블' 남대근이 루키 오브 더 이어로 선정됐다. 남대근은 디플러스 기아의 시우, 농심 레드포스의 칼릭스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올해의 신인이라는 생애 단 한 번의 영예를 차지했다.
젠지를 LCK 최고의 팀으로 이끈 김정수 감독은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되며 팀의 성공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남대근과 김정수 감독에게는 각각 3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번 수상자들은 각 팀 감독과 대표 선수, 국내외 중계진, 분석 데스크 출연진, 기자단 등 40여 명의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정규시즌을 마친 LCK는 현재 플레이-인 단계에 돌입했다. 3일 농심 레드포스와 OK저축은행 브리온의 경기를 시작으로, 4일에는 디플러스 기아와 BNK 피어엑스의 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9월 27일 결승 진출전과 28일 결승전은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개최되며, 젠지가 정규시즌의 완벽함을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