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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도, 마 사장도 칼 뽑았다...게임업계 최신 해고 대란

게임와이입력

또 다시 게임업계에 해고 소식이 터졌다. 9월 4일, 2K가 문명 시리즈로 유명한 파이락시스 게임즈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고 발표다. 수십 명이 해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지며, 링크드인에서는 작가 엠마 키드웰, 선임 품질 보증 테스터 로건 블랙우드, 수석 캐릭터 아티스트 매튜 데이비스, 제작자 마야 에이치 등 핵심 개발진들이 연달아 해고 소식을 전했다.

9월 4일, 2K가 문명 시리즈로 유명한 파이락시스 게임즈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고 발표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이들이 문명 7과 마블의 미드나이트 선즈 개발에 참여했던 핵심 인력들이라는 점이다. 한 해고된 직원은 "파이락시스에서 해고당했는데, 이곳은 내가 가장 좋아했던 직장이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2K 대변인은 Game Developer에게 밝힌 성명에서 "오늘 Firaxis Games에서 인력 감축이 있었다"며 스튜디오가 "적응성, 협업, 창의성을 위해" 개발 프로세스를 "구조조정하고 최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블리자드의 창립자이자 초대 최고경영자였던 마이크 모하임이 이끄는 드림헤이븐도 해고를 발표했다. 올해 7월 출시한 '와일드 게이트'가 1개월 동안 약 13만 카피, '선더포크'가 4월 출시 이후 6만 2,000장의 참담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다. 모하임 대표는 8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매월 지출이 수입을 앞지르는 상황"이라며 긴급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때 게임업계의 전설로 불렸던 거물조차 이 혹독한 현실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마크 모하임 /블리자드

 

이번 해고들은 작년부터 이어진 게임업계 대란의 연장선이다. 2024년 7월,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킹에서는 전체 인력을 50명으로 줄이며 200명을 내보내는 80% 감원이 벌어졌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해고 배경이었다. 킹의 전 직원은 "레벨 디자이너들이 몇 달 동안 레벨 디자인 과정을 가속화할 인공지능 도구를 만들었는데, 이제 그 도구들이 팀을 완전히 대체했다"고 폭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킹 직원들에게 일상 업무의 70~80%를 인공지능으로 처리하도록 의무화했고, 결국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현실이 벌어진 것이다.

2024년 한 해 동안 게임업계 해고 규모는 상상을 초월했다.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 900명, EA 670명, 라이엇게임즈 530명, 에픽게임즈 830명, 유니티 1,100명 등 주요 게임사들이 줄줄이 구조조정에 나섰다. 2023년 1만명,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만 1만 1,500명이 해고되어 2년간 총 2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국내 게임업계도 예외가 아니었다. 엔씨소프트 500명 이상 희망퇴직, 넷마블 메타버스월드 해산, 엔트리브 폐업 등이 이어졌다. 2011년 547억 원 매출을 올렸던 엔트리브는 2022년 66억 원으로 추락한 끝에 결국 문을 닫았다.

엔씨소프트 박병무 대표 /엔씨소프트

 

역설적인 것은 게임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2024년 글로벌 게임 시장은 2,417억 달러 규모로 2029년까지 연평균 7.25% 성장할 전망이다. 전 세계 32억 6천만 명이 게임을 즐기며 평균 주당 6.33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시장은 커지는데 개발자들은 대량 해고되는 모순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이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인공지능으로 대체 가능한 일자리는 327만개로 전체의 13.1%에 달하며, 이 중 59.9%가 전문직이다. 킹에서 벌어진 일이 다른 게임사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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