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日귀화 극우 참의원' 제재…"내정간섭·주권훼손"(종합)

(베이징·도쿄=연합뉴스) 정성조 경수현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일본으로 귀화해 극우 활동을 해온 중국 출신 정치인 세키헤이(石平·63) 참의원을 제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8일 "일본 참의원 세키헤이는 오랜 기간 대만,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역사, 신장(新疆·위구르), 시짱(西藏·티베트), 홍콩 등 문제에서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했고, 공공연하게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과 중국 내정 간섭, 중국 주권·영토완전성 훼손 등 잘못을 저질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세키헤이 의원의 중국 내 동산·부동산 및 기타 재산을 동결하고, 중국 조직·개인과의 거래·협력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본인과 직계가족에 대한 비자 발급과 입국도 불허된다.
이에 대해 세키헤치 의원은 "중국에 자산은 없고 갈 생각도 없는데 뻔하고 어설픈 연극을 한다"고 NHK에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국회의원의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근간이고 존중돼야 한다"며 "일방적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양국 관계의 관점에서도 극히 유감"이라고 반응했다.
그는 "중국 측에 외교 경로를 통해 이번 조치의 철회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세키헤이 참의원은 중국 쓰촨성 출신으로 베이징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88년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한 뒤 극우 논객으로 활동했고, 2007년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 올해 7월에는 제2야당 일본유신회 소속으로 참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논객 시절부터 일본 언론에 "센카쿠열도는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거나 중국 교육과정의 일제 남경대학살 역사 서술을 부정하는 등 중국 입장에 배치되는 언급으로 중국 관영매체에서 '매국노'(漢奸)로 불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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