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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승절] 美본토 타격 가능 신형 ICBM DF-61·DF-5C 선보여(종합2보)

연합뉴스입력
미중 긴장 고조 속 북중러 정상 앞에서 첨단 무기 과시 '중국판 PAC-3' HQ-29 요격미사일에 '항모 타격' YJ-21도 등장 상공엔 J-35A·J-20S 차세대 스텔스기…유·무인 복합체계도 대거 등장
DF-61[중국중앙(CC)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김호준 기자 =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3일(현지시간) 전승절 열병식에서 개량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61을 비롯한 신무기를 대거 공개했다.

중국은 이날 DF-26D 등 극초음속 무기를 선보였고, 징레이(驚雷·JL)-1을 포함한 '핵 3축 체계'도 처음 공개하며 핵 능력을 과시했다.

DF-61[중국중앙(CC)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고체연료' DF-61와 '액체연료' DF-5C…다탄두 탑재 가능

중국은 이날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북중러 등 각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DF-5C를 선보였다.

기존 DF-5B의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DF-5C는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대륙간 전략핵미사일로,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전략 반격 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으로 타격 범위가 전 세계에 이른다"고 말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양청쥔은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DF-5C가 DF-5 계열 및 DF-41 미사일의 기술적 장점을 반영했다면서, 최대 사거리 2만km 이상으로 전 지구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속도도 수십 마하 수준으로 추정돼 적의 방공망을 피할 수 있고, '다탄두 각개 목표 설정 재돌입체'(MIRV)를 탑재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DF-5C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열병식에 등장했는데, 이러한 방식으로 기존 모델보다 발사 준비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봤다.

이날 DF-41의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DF-61도 첫선을 보였다. DF-41은 최대 사거리 1만5천㎞ 정도로 지구상 거의 모든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DF-61은 신형 고체연료로 추진하는 시스템을 사용해 발사 준비 시간을 크게 줄였고, MIRV를 탑재해 동시에 여러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DF-5C [중국중앙(CC)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괌 킬러' DF-26D 등 극초음속 미사일

열병식에서는 '괌 킬러'로 불리는 DF-26의 개량형인 DF-26D 대함미사일도 새로 등장했다.

DF-26D의 최대 사거리는 5천㎞ 정도로 '제2 도련선'인 괌까지 도달 가능하며 주일 미군기지나 필리핀해를 타격하는 데도 쓰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핵과 재래식 탄두 모두 탑재 가능하다.

미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는 DF-26D가 인도·태평양의 세력균형을 기울어지게 했다면서 "DF-26D 때문에 대만에서 유사 사태 발생 시 미 항공모함이 대만해협 1천㎞ 밖에서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이번 열병식에는 또 제1도련선에서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및 일본의 SM-3 요격 시스템을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되는 사거리 1천800∼2천500km의 극초음속 미사일 DF-17도 선보였다.

DF-5C [중국중앙(CC)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중국, '핵 3축 체계' 첫선…공중발사 미사일 JL-1 등장

중국은 이날 열병식에서 최초로 육·해·공에서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전략적 핵 3축 체계'를 공개했다.

공중 발사 장거리 미사일인 징레이(驚雷·JL)-1을 비롯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쥐랑(巨浪·JL)-3, 지상 발사 미사일 DF-61, DF-31을 선보인 것이다.

군사 전문가 장쥔서는 JL-1을 탑재한 폭격기가 어느 때든 이륙 가능하고 적군이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JL-3의 사거리가 1만km 정도로 늘어나 지구상 대부분 지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만큼 중국이 핵 타격을 위해 제2도련선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고 봤다. 이를 통해 중국의 핵 억지력과 반격 능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DF 계열뿐만 아니라 미 항공모함을 원거리에서 타격할 수 있는 잉지(鷹擊·YJ)-21 극초음속(마하 6∼10) 미사일 등 YJ 계열 미사일도 등장했다. YJ-21은 055형 구축함뿐만 아니라 훙(轟·H)-6K 폭격기에서 공중 발사도 가능하다.

공격무기뿐만 아니라 '중국판 패트리엇(PAC-3)'으로 알려진 요격 미사일 훙치(紅旗·HQ)-29 등 방공시스템도 공개됐다.

HQ-29의 성능은 대체로 베일에 가려져 있는데, 미사일이 목표물로 하강하기 전 대기권 밖에서 요격이 가능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열병식장 상공에는 젠(殲·J)-20S와 J-35A 등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들이 비행했다. 세계 최초로 2개의 좌석을 갖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J-20S는 무인기(드론)와 함께 작전 가능하다.

DF-17 및 YJ-21[중국중앙(CC)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무인 잠수정·항공기 등 유·무인 복합체계도 대거 선보여

중국은 열병식에서 무인 잠수정과 항공기 등 유·무인 복합체계도 대거 선보였다.

특히, 러시아의 '포세이돈'과 유사한 대형 무인 잠수정이 눈길을 끌었다. 'AJX002'라는 명칭이 붙은 이 잠수정은 길이 약 15m로 장거리 정찰 및 대잠수함 작전 수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세이돈과 마찬가지로 유사시 핵어뢰가 돼 자폭하는 임무까지 수행한다면 미 항공모함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스텔스 드론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무인기도 등장했다. 무인기는 정찰 및 공격 임무를 수행하고, 유인 전투기와 함께 공중 작전에 투입될 수도 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행사를 해설한 중국중앙(CC)TV 중계진이 특정 드론을 가리켜 '로열 윙맨'이라고 언급했다면서, 해당 모델이 페이훙(FH)-97 계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로열 윙맨은 유인 항공기와 작전하며 인공지능(AI)으로 독자적 결정을 할 수 있는 드론을 가리킨다.

이 밖에 'LY-1'라는 명칭이 붙은 레이저 무기가 차량에 탑재돼 공개되기도 했다. 이 레이저 무기는 드론을 막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중국은 올해 열병식에서 대함 극초음속미사일, 러시아 포세이돈과 유사한 무인잠수정 등을 공개하며 중국의 서태평양 영역 지배 전략인 반접근, 지역거부를 위한 최신 무기체계를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내부 무장이 가능한 스텔스형 UCAV(무인기)와 지상과 공중, 해상 유무인 복합체계를 공개하면서 대형 다탄두 재진입체(RV)까지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최신 군사기술을 가진 군사강국임을 과시했다"고 분석했다.

bscha@yna.co.kr

극초음속 미사일부터 스텔스기까지…中 열병식 첨단무기 과시/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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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17 및 YJ-21[중국중앙(CC)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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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발사 장거리 미사일 징레이(驚雷·JL)-1[중국중앙(CC)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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