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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축구 빅리거 탄생! 오현규, 독일 우승팀 간다…'이적료 455억' 깜짝 이적 임박, 손흥민 이적료 제쳤다
엑스포츠뉴스입력

한국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가 이적시장 막판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독일 분데스리가의 VfB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주전 공격수 닉 볼테마데를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떠나보낸 지난 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팀 슈투트가르트가 볼테마데 매각으로 마련한 이적료를 오현규에게 투자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의 소속팀인 KRC 헹크에 제안한 이적료는 무려 2800만 유로(약 455억원)로 알려졌는데, 이는 10년 전 손흥민이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할 당시 기록했던 2200만 파운드(약 413억원)보다 높은 액수다.
같은 유럽의 5대리그이기는 하나, 분데스리가의 시장 규모가 프리미어리그에 비해 작다는 점 등을 생각하면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에게 이 정도의 이적료를 투자한다는 것은 오현규를 팀의 차기 주전 공격수로 낙점했다는 의미나 다름없다고 해석되고 있다.

벨기에 축구 전문가 사샤 타볼리에리는 1일(한국시간) "VfB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 영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KRC 헹크와 슈투트가르트는 현재 2800만 유로 규모의 이적을 두고 진전된 협상 단계에 있다. 오현규는 이미 5년 계약을 맺기 위해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타볼리에리는 벨기에 축구에 능통한 전문가로, 벨기에 리그 관련 이적시장에서도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벨기에 유력 매체 'HLN' 역시 같은 날 "KRC 헹크는 톨루 아로코다레가 2700만 유로(약 439억원)에 이적한 이후 오현규의 이적료로도 최고가를 확보했다.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를 영입하기 위해 보너스를 포함해 2800만 유로를 지불했다"며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 영입에 거액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HLN'에 따르면 1일 헹크와 줄트 바레험의 경기 명단에서 제외된 오현규는 경기가 끝난 뒤 헹크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슈투트가르트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독일로 떠났다. 현지시간으로 1일 이적시장이 마감되기 때문에 급하게 짐을 챙겨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규의 시장 가치와 그에게 제시된 이적료를 비교하면 슈투트가르트의 투자는 상당히 과감하게 느껴진다.
축구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란스퍼마크트' 기준 오현규의 시장 가치는 350만 유로(약 57억원)로 평가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를 영입하기 위해 지불하겠다고 나선 금액은 오현규의 시장 가치보다 약 8배 높은 2800만 유로. 아무리 선수를 급하게 수급해야 하는 이적시장 막바지라고 하더라도 슈투트가르트의 베팅이 상당히 과감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물론 오현규가 헹크 입단 후 47경기에서 14골 4도움을 올리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슈투트가르트는 K리그와 스코틀랜드 리그, 그리고 벨기에 리그에서 뛰었던 한국 출신 공격수에게 2800만 유로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기로 한 구단의 결정에 꽤나 놀란 분위기다.
헹크로서는 주전 공격수였던 아로코다레까지 나가면서 당장 아로코다레와 오현규의 대체자를 영입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가격에 오현규를 매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HLN'은 "헹크는 얼마 전 오현규에게 관심을 보였던 페예노르트를 차단했다. 페예노르트는 1000만 파운드(약 188억원)를 지불할 의향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슈투트가르트의 제안은 헹크 측이 거절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며 헹크가 슈투트가르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에게 거액의 이적료를 제안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주전 공격수 볼테마데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뉴캐슬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HLN'은 "닉 볼테마데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이후 슈투트가르트는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고, 따라서 상당한 금액을 지불할 의향이 있었다"며 "오현규는 월요일에 슈투트가르트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헹크 측에서도 오현규의 이적을 사실상 인정한 상태다.

'HLN'에 따르면 헹크의 사령탑인 토르스텐 핑크 감독은 바레험전에서 3-2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오현규와 관련된 질문에 "오현규에 대한 루머가 돌고 있다. 그를 내보낼지 말지를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핑크 감독은 또 "이 구단은 이틀 만에 역대급 이적을 두 건이나 성사시켰다.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이라며 "우리가 모든 선수를 붙잡아둘 수 없다는 것을 다들 알지 않나. 우리는 부유한 구단이 아니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과 훌륭한 스카우팅을 병행해야 한다. 우리는 준비되어 있다. 만약 두 명의 공격수가 떠난다면 두 명이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현규가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하면서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한국 선수는 4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분데스리가에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우니온 베를린)이 활약 중이다. 최근 대한축구협회 소속으로 변경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된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까지 포함하면 5명이 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