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앞바다에 오징어 '풍년'…위판량 지난해의 3배

(군산=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오징어 대표 산지였던 울릉도의 어획량이 급감한 것과 달리 최근 기후변화로 전북 군산 앞바다에 오징어가 풍년이다.
28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금어기를 제외한 이달 25일까지 오징어 누적 위판량은 1천402t이다.
지난 1∼3월 위판량은 34t에 불과했으나 7월로 접어든 이후 어획량이 급증하면서 위판량이 크게 증가했다.
7월에만 467t이 위판됐고 이달 1∼25일에는 901t이 팔려나갔다.
이미 지난해(521t) 실적을 크게 넘어선 3배에 육박한다.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는 그간 주로 동해안에서 많이 잡혔으나 최근 군산 앞바다 어획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기후 변화에 따라 서해안 수온이 오징어의 산란·서식 환경에 맞게 바뀌었고 멸치·새우류 등 오징어 먹잇감이 풍부해진 때문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오징어 어획량이 늘면서 비응항 상가도 덩달아 활기를 찾고 있다.
횟집과 음식점 수족관에 오징어가 많아지자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오징어를 맛보려는 시민과 관광객이 발걸음이 늘면서 지역 상권도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군산시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20마리 1상자 기준 7만∼8만원(경매가)이었던 오징어 가격은 최근 5만∼6만원으로 떨어졌다.
소비자가 역시 마리당 2천∼3천원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동래 시 수산산업과장은 "여름철 본격적으로 잡히는 군산 오징어가 지역경제에 한몫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수산 자원 환경에 발맞춰 수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어가 소득을 늘릴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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