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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돈 봉투 의혹' 수사 속도…"500만원 인출" 진술 확보

연합뉴스입력
경찰, 윤현우 충북체육회장 소유 건설업체 회계담당자 등 참고인 조사
경찰, 김영환 '돈 봉투 수수 의혹' 충북도청 압수수색(청주=연합뉴스) 박건영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체육계 인사들로부터 5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수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21일 오전 충북도청 도지사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2025.8.21 chase_arete@yna.co.kr

(청주=연합뉴스) 박건영 이성민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의 '돈 봉투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참고인 조사를 잇달아 진행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주말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이 운영하는 건설업체의 회계 담당 직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A씨는 지난 6월 26일 오전 9시 25분께 회삿돈 500만원을 윤 체육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경찰이 판단하고 있던 인물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회장 지시를 받고 당일 회사 계좌에서 500만원을 인출해 회장께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모 은행에서 인출한 것으로 알려진 자금의 용처에 대해서는 "따로 전해 들은 게 없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윤 체육회장에게 돈을 전달한 시점은 윤 체육회장이 충북도청에서 김 지사를 만나기 10여분 전의 일이다.

이 건설사의 다른 직원 B씨도 앞선 참고인 조사에서 "윤 회장이 당일 A씨로부터 돈을 받아 도청에 들어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런 정황을 토대로 윤 체육회장이 직원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아 김 지사에게 제공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가성 여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 이후 충북도 공무원과 여행사 관계자들을 잇달아 불러 김 지사의 일본 출장과 관련된 기초 사실관계도 확인했다.

김 지사가 윤 체육회장을 접견한 6월 26일은 그가 도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프로야구 돔구장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방문길에 오른 날이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와 휴대전화 등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 지사와 윤 체육회장,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현재 이들은 돈 봉투를 주고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1일 도청에 수사관 9명을 보내 도지사 집무실과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지사는 6월 26일 오전 집무실에서 윤 체육회장으로부터 현금 5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받은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는다.

경찰은 윤 체육회장이 윤두영 배구협회장과 250만원씩 분담하기로 하고 김 지사에게 돈 봉투를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pu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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